야구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WBC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 소식을 알렸습니다.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유행병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었는데요.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20개국이 참가해 우승을 향해 겨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본선에 직행한 16개 팀과 예선을 통과한 4개 팀이 5팀씩 4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본선에 이름을 올렸고 허구연 KBO총재는 이번 WBC를 기회로 삼아 최강팀을 만들 것을 약속했습니다. 선수들은 아직 선발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감독은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님이 발탁되었습니다.
다행히도 WBC는 프리미어 12, 올림픽과 달리 MLB 사무국에서 선수 차출에 대해 인정하는 편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참가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몇몇 나라들이 벌써부터 리그 최강의 전력을 꾸릴 것을 예고했는데요. 참고로 류현진은 부상으로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주장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드림팀을 만들겠다는 입장이고, 일본은 오타니와 다르빗슈 등을 대표팀에 합류시킬 예정입니다.
지금의 야구 인기는 WBC와 올림픽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야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자리를 잡았지만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인기가 하락하며 몰락의 위기까지 찾아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옵니다.
야구에도 세계 대회가 열리게 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대회는 바로 지금 이야기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입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대회는 있었지만 프로 선수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전부였는데요.
축구로 치면 월드컵과 같은 대회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각자의 국기를 달고 한 곳에 모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야구팬들은 열광을 했죠. WBC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처음 열린 2006 WBC에서 3위를 거두며 힘을 자랑하던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년 WBC 준우승을 거두며 인기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해 프로야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세계 대회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였던 대한민국 야구는 아시안게임 3회 대회 연속 금메달(사실 우승 못하면 안 될 정도로 전력 차이가 컸지만), 프리미어 12에서 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2013년, 2017년 WBC 대회에서 조별 탈락하며 팬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2023 WBC 조편성
기존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지난 대회들에 비해 참가국이 늘었습니다. 20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형식으로 대만, 일본, 미국에서 조별리그를 진행합니다. 2022년 7월 8일 메이저리그는 트위터와 MLB.COM에서 WBC 개최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요. The World Baseball Classic is BACK!이라는 트윗을 올려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룹 | 팀 | 랭킹 | 경기장 | 일정 |
A조 | 대만 | 2 | 대만, 타이중 | 3월 8-13일 |
네덜란드 | 8 | |||
쿠바 | 9 | |||
이탈리아 | 17 | |||
파나마 | - | |||
B조 | 일본 | 1 | 일본, 도쿄 | 3월 9-13일 |
한국 | 3 | |||
호주 | 10 | |||
중국 | 21 | |||
체코 | - | |||
C조 | 미국 | 5 |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 3월 11-15일 |
멕시코 | 4 | |||
콜롬비아 | 11 | |||
캐나다 | 12 | |||
영국 | - | |||
D조 | 푸에트리코 | 16 |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 3월 11-15일 |
베네수엘라 | 6 | |||
도미니카공화국 | 7 | |||
이스라엘 | 20 | |||
니카라과 | - |
WBC 대한민국 일정
B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호주, 일본, 중국, 체코와 1라운드를 펼치게 됩니다. 1, 2위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전력상 무난하게 진출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013, 2017 대회에서 예선 탈락한 것을 생각하면 신중한 경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2023.03.09 (목) 낮 12:00 ─ 호주 vs 한국
- 2023.03.10 (금) 오후 7:00 ─ 한국 vs 일본
- 2023.03.12 (일) 낮 12:00 ─ 체코 vs 한국
- 2023.03.13 (월) 오후 7:00 ─ 한국 vs 중국
우리나라는 낮 12시와 저녁 7시 경기 고르게 배치 되었네요. 자세한 일정은 다시한번 다루도록 할게요.
WBC 본선 예선 참가 기준
지금까지 열렸던 4개 대회 중 1회(2006), 2회(2009)는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3회(2013) 대회부터는 지역예선을 포함해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지난 대회 기준으로 각조의 1, 2, 3위는 다음 대회 본선 직행, 최하위는 예선부터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20개국으로 늘어나며 지난 대회 최하위였던 중국, 캐나다, 멕시코, 대만은 예선 없이 바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조별리그(퍼스트 라운드)는 1번씩 상대해 승부를 겨루게 되며 각 조 1, 2위는 8강(세컨드 라운드)에 진출합니다. 이번 대회는 복잡했던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폐지되고 8강부터는 싱글라운드 로빈(단판 승부)으로 진행됩니다.
프리미어 12와 비슷하기 때문에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주축으로 일본 NPB 사무국을 끌어들여 만들어진 대회입니다. 거기에 IBAF(국제 야구 연맹)을 끌어들여 만들어진 대회입니다.
프리미어 12는 WBSC(세계 야구 소프트볼 총 연맹)에서 주관해 지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WBSC 세계 야구 랭킹과 상위 12개국이 펼치는 대회입니다.
국제 야구 연맹, 세계 야구 소프트볼 총 연맹, MLB, NPB 사무국 참 복잡해 보이는데요.
간단히 창설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WBC 창설 배경과 대립
야구하면 떠오르는 나라는 미국이죠.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곳으로 야구 선수라면 모두 꿈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WBC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요약해보면 MLB와 IOC의 대립입니다.
FIFA와 IOC대립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IOC는 각 종목의 최상위 기관은 아니지만 그렇게 인정되고 있죠. 야구에는 IBAF라는 국제 야구 연맹이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축구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일부의 국가만 즐기는 스포츠인 야구는 인기를 얻기 어려웠죠.
한국, 일본, 대만은 리그를 중단시키면서 최강의 전력을 가지고 임하는데, 슈퍼 드림팀을 만들 수 있는 미국은 MLB 사무국, 구단의 오너, 선수 노조 등 모두 수입과 부상에 대한 염려로 인해 차출을 거부하는 일이 계속 벌어지다 보니 IOC는 야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됩니다.
안 그래도 올림픽 개최는 개최국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개최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데, 일부 국가만 즐기는 스포츠에 구장 건립 및 관리에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강이라고 불리는 미국이 소극적으로 나오니 좋은 평가를 할 수 없었겠죠.
올림픽 위원회는 개최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길 바라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종목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는 퇴출당하게 됩니다.
야구계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베이징을 끝으로 올림픽에서는 야구를 볼 수 없어졌기 때문이죠.
IOC가 야구를 완전히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IBAF를 통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한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딜을 했지만 오히려 MLB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거절'하게 됩니다.
IBAF는 계속 시도해 봤지만 결국 야구는 퇴출이 결정되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메이저리그 사무국 및 구단의 오너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냥 우리가 만들면 어때?'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즌 시작 전 연습 시합처럼 대회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렇게 사무국과 노조가 주축이 되어 주관하는 대회의 구상이 나오게 되었고 국제 대회이기에 IBAF를 끌어들이게 됩니다. 거기에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NPB 사무국을 끌어들이며 대회가 갖춰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첫 대회를 2006년으로 구상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월드컵이 열리는 해였기에 조정이 필요했는데요. 2년을 미루면 올림픽과 같아지기에 3년을 미뤄 2009년에 2회 대회를 열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대회를 잘 진행하던 중 2013년 IBAF는 올림픽에 재 입성하기 위해 ISF(세계 소프트볼 연맹)와 손을 잡고 WBSC를 발족시켰고 프리미어 12라는 대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지 못하는 스포츠인 야구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이름을 올렸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해 볼 수 없습니다. 프로 리그를 진행하는 나라가 아니면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데요. 2028년 올림픽은 미국 LA에서 개최하기에 다시 정식종목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별다른 문제없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해 주고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퇴출 위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야구에도 병역 혜택이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대회였는데 힘겹게 인정을 받아 위기를 넘기게 되었죠.
이번에 열릴 WBC는 야구 관계자, 팬들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야구와 축구는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데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약 3개월 뒤에 열리는 대회이기에 축구와 야구 대표팀이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최근 성적은 처참하죠. 그에 대한 질타는 리그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게도 중요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부터 드림팀을 구성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기입니다. 미국에서도 프로야구의 인기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인데요. 우리와 이유는 다르겠지만 이번 대회가 각국 프로리그의 흥행카드로 작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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