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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 축구 배구 샐러리캡 제도

by ★★★★☆ 2022. 7. 19.

미국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들어봤을 법한 샐러리캡 제도. 우리나라의 경우 KBL, V-리그가 시행 중이며 2023년부터 KBO, K-리그가 샐러리캡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집중해주세요.

 

샐러리캡 제도

샐러리캡(Salary Cap)은 프로 구단의 인건비가 일정 금액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즉, 리그의 연맹이 개별 구단의 소속된 선수들 연봉의 합을 제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소속된 단체에 따라 이를 어길 경우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각 리그별로 시행 중인 샐러리캡에 대해 소개합니다. 

  1. 시작과 정의
  2. 종류와 시행중인 리그
  3. 장단점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처음 시작한 샐러리캡은 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의 지출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모든 스포츠를 보면 돈이 많은 구단(빅마켓)은 실력이 좋고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거나 영입하며 더욱 강한 팀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돈이 없는 스몰마켓의 팀은 선수를 빼앗기거나 스타 선수를 영입하지 못해 높은 순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무분별한 연복 증액을 통해 강팀과 약팀의 격차를 줄이고 구단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와 리그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샐러리캡의 시작과 정의

미국의 4대 스포츠는 NBA(농구), NFL(미식축구), NHL(아이스하키), MLB(야구)입니다. 이 리그들이 탄생하기 전 또는 그 이후 미국에는 같은 종목 다른 리그들도 함께 존재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 대도시들은 프로팀을 창단, 유치하기 시작했고 각 리그들은 돈싸움을 시작했죠. 결국 싸움에 진 리그는 파산을 했고 위 단체들에 흡수되며 미국의 스포츠는 큰 혼돈을 겪게 됩니다.

 

그러던 중 1980년대에 들어 스포츠가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고 과열 양상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로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해당 리그에 소속된 팀은 모두 개별적인 팀이지만 연맹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단체, 연합에 가입, 등록해 운영을 하게 되는데요. 샐러리캡은 아무래도 선수들에게 좋은 것도 있지만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선수협회와 상의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를 적용하는 리그는 생각보다 까다롭고 세세한 규정까지 논의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프로 스포츠 제도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NBA, MLB, NHL, NFL, MLS가 있고 호주는 축구, 유럽은 농구, 우리나라는 KBL, V리그가 시행 중이며 KBO와 K리그는 2023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2. 샐러리캡 종류

일정 기준의 금액을 넘기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각 리그별로 적용 기준을 까다롭게 규정하기도 하고 유연하게 적용하기도 합니다.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하드 샐러리캡
  2. 소프트 샐러리캡
  3. 비율형 샐러리캡

 

2-1. 하드 샐러리캡

줄여서 하드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NFL, NHL 그리고 한국에서는 V리그(남, 녀)가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규정이 까다롭습니다. 일정 금액을 초과해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재계약 금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는데요.

 

하드캡을 적용하는 리그는 이 금액을 맞추기 위해 지명권을 사고팔거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교환하기도 합니다. 연봉 제한에 금액이 얼마 남지 않은 구단의 경우 신인 지명권이 있어도 더 이상 지명을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V리그의 경우 남자부는 31억(연봉+옵션 합계)으로 2023-24 시즌 41억까지 증가 예정이며, 여자부는 23억(연봉 18억, 옵션 5억)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각 팀은 샐러리캡의 최소 소진율도 지켜야 하는데요. V리그 팀 연봉의 합계가 최소 50%를 넘겨야 합니다.

 

2-2. 소프트 샐러리캡

소프트캡은 하드캡에 비해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제한선을 넘길 경우에 예외 규정을 만들거나 벌금 명목의 세금을 부과시키는 등 방법을 도입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미국의 NBA와 MLB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 시즌 KBL이 하드캡에서 소프트 캡으로 변경했고, KBO는 2023 시즌부터 적용 예정입니다.  

  1. NBA
  2. MLB
  3. KBL
  4. KBO

2-2-1. NBA

1984년부터 시행한 NBA입니다. 게임을 해본 분들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예외 조항도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합니다. 사치세도 일부 포함하고 있는데요. 2021-22 시즌의 샐러리캡은 112,414,000달러(약 1473억 원)입니다.

 

참고로 2018-19 시즌은 30개 팀 중 29개 팀이 기준을 넘겼습니다.

 

2-2-2. MLB

메이저리그는 팀 전체 연봉의 액수가 사치세 제한(Luxury tax threshold) 금액을 넘을 경우 그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사치세(Luxury Tax) 제도를 운영합니다.

 

선수단 연봉은 정해져 있지만 옵션, 승리수당, 스플릿 계약, 마이너리그 콜업, 트레이드, 현금을 포함한 거래 등 시즌 운영 중 인건비는 계속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즌이 마무리된 후 결정됩니다.

 

2022 시즌의 샐러리캡은 2억 3천만 달러(약 3천억 원)로 이 금액이 넘을 경우 초과분에 대해 20%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두 번(시즌) 연속 넘길 경우 30%, 세 번 이상 연속해 초과할 경우에는 50%의 사치세를 내야 합니다. 그 금액이 2천만 달러(약 250억)를 넘길 경우 12%를 추가로 내야 하며 4,000만 달러(약 520억)를 넘길 경우 42-45%의 추가 금액과 드래프트 순위가 10단계 뒤로 밀리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NBA와 달리 이 금액은 유소년 지원 등으로 사용됩니다.

 

참고로 누진제를 적용하기 전에는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가장 많은 사치세를 낸 구단으로 누적 금액이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보다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2-3. KBL

하드캡 제도를 운영하던 KBL은 2020년 소프트 캡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1-22 시즌 샐러리캡은 25억 원으로 옵션, 인센티브 모두 포함 금액입니다.

 

만약 이 제한선을 넘길 경우 10% 이하는 초과금의 30%, 10-20%는 40%, 20% 이상은 초과금의 50%를 납부해야 하며 각 팀에 분배하지 않고 유소년 발전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2-2-4. KBO

프로야구 KBO는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수단의 연봉과 옵션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2022 시즌이 끝난 후에 알 수 있는데요. 2021, 2022시즌 구단별 상위 40인의 연봉 총액의 평균에 120%를 곱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는 40명에서 제외됩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2 시즌 동안 선수들의 연봉과 옵션 등을 더하면 10개 구단의 평균은 약 90억 원으로 120%를 적용하면 약 11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결정된 금액은 2025년까지 적용되며 2025 시즌 종료 후 새롭게 변경될 예정입니다.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연봉에는 옵션, 트레이드 관련 비용, 계약금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FA의 경우 총금액을 계약연수로 나눠 꼼수를 부리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보장 총액(연봉을 말함)은 계약 연수로 나누지 않고 해마다 xx원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샐러리캡이 초과될 것 같다면 특정 해에 연봉을 몰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SSG의 김광현 선수의 2022년 연봉은 81억입니다. 내년에 시행되는 샐러리캡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 계약은 리그 전체의 연봉 평균값을 올려놓았는데요. 10개 구단에게는 좋은 결과로 샐러리캡이 약 4억 원 정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1회는 초과분의 50%, 2회 연속 위반할 시에는 초과분의 100%와 신인 지명 드래프트 1라운드 9계단 하락, 3회 연속일 경우는 150%와 드래프트 1라운드 9계단 하락이라는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위반을 했더라도 다음 해에 잘 지켰다면 0으로 리셋됩니다.

 

참고로 외국인 선수는 별도의 샐러리캡을 운영합니다. 3인(육성형은 제외)의 연봉(계약금, 연봉, 이적료, 옵션 등)의 합계가 400만 달러를 넘기지 못하는 하드캡이 적용됩니다.

 

2-3. 비율형 샐러리캡

지금까지 이야기 한 하드캡, 소프트캡은 일정 금액을 넘기지 못하도록 연봉을 제한하는 제도였다면 비율형은 조금 다릅니다. 구단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K리그는 2023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비율형 샐러리캡은 연봉 총액 상한선이 총수입과 연결되는 형태로 구단의 총수입의 규모에 따라 구단별 연봉 상한액이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샐러리캡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있기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K리그에서 적용하려는 이 제도는 구단이 무리하게 인건비를 사용해 적자 상태로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자본잠식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적자가 계속되어 구단이 사라질 경우 그 파급력은 리그와 다른 구단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연맹이 관여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구단들은 이를 반기지 않고 있는데요. 기업구단의 경우는 모기업의 지원, 시-도민 구단은 지자체의 예산 분배와 추경예산의 수입을 어떻게 잡는지에 대한 것도 논의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기업을 운영할 때는 인건비를 고려해야 하는데 스포츠 구단의 경우 인건비는 가장 중요한 지출이기에 구단별로 잘 관리하지만 우승을 위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강등을 막기 위해, 승격을 위해 투자를 심하게 하는 팀들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구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인건비는 전체 지출에 60-80% 정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K리그의 경우 60-6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맹은 70%를 상한선으로 묶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징계나 페널티를 부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3. 샐러리캡의 장단점

리그에 소속된 팀 전체가 일정 금액 안에서 선수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빅마켓팀이 많이 써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뭐가 문제야'라고 할 수 있지만 리그의 흥행과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샐러리캡 제도의 도입도 필요합니다.

 

구단의 경우에는 선수단 몸값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매년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에 들어가게 되는데, 큰 활약을 한 선수들은 주도권을 갖게 되지만 결국 결정은 구단이 하게 되는데요. 샐러리캡을 적용할 경우 더욱더 세분화시켜 몸값을 관리하는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선수들에게도 장점이 있는데요. 제한 금액도 있지만 최소 사용기준도 있기 때문에 구단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지출은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연봉을 올려주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도 해야 하죠. KBO의 경우 신인은 제외되기 때문에 파격적인 제안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을 반기는 선수도 있고 싫어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슈퍼스타의 경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활약하게 되는데 샐러리캡 안에서는 연봉 상승 곡선이 더딜 수도 있습니다. 2군이나 백업 선수들은 보장을 받는 것도 쉽지만은 않게 되었고 구단은 이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선수들을 방출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샐러리캡 제한 금액이 나오는 기간은 선수단과 구단이 크게 부딪칠 수도 있고요.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많은 나라에서 인기 있는 종목인 축구는 샐러리캡을 적용하는 국가를 보기 힘든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리그는 미국과 호주의 프로축구(소프트캡)가 있고 K리그도 2023년부터 비율식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사실 팬들은 이와 관련해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샐러리캡이 구단에게 주는 효과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잘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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