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다 물에 옷이 젖다
오늘 비가 정말 많이 왔죠. 옷도 신발도 머리도 모두 젖었습니다. 아니 젓었습니다. 맞춤법은 언제나 헷갈리는데요. 질문입니다. 비에 옷이 젖다 일까요? 젓다 일까요?
① 젖다
② 젓다
정답은 바로 ①번 '젖다'입니다. 그런데 그냥 답만 알면 다음에 또 찾을지도 몰라 완벽히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예문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마저 보고 가세요. 30초면 됩니다.
젖다
젖다는 생각보다 많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물건이나 사물이 액체(물, 음료 등)에 의해 축축해지는 것 (2) 어떤 영향을 받아 몸에 배이거나 (3) 어떤 심정에 잠기는 것 또한 젖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 장마철 많은 비에 신발이 젖다.
- 밖에서 작업을 하느라 옷이 땀으로 가득 젖었다.
- 싸이 콘서트에 다녀온 모두가 물에 젖다.
- 비가 오면 도로가 물에 젖어 접지가 되지 않아 속도를 줄여야 한다.
- 고향의 향기에 젖었다.
- 눈물 젖은 빵.
- 클래식 연주가들의 연주에 흠뻑 젖다.
- 노을빛에 젖은 하늘에 말을 할 수 없었다.
- 신인 배우의 매력에 젖다.
- 20년 전 나의 사진을 보고 추억에 젖었다.
- 이 분위기에 젖었다.
- 귀에 젖은 아버지의 노랫가락이 울렸다.
실제로 물에 젖은 것뿐만 아니라 감정, 심정, 몸, 감각 등에 빠지거나 배는 것도 젖다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읽어보길 잘했죠? 그럼 젓다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젓다
젓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 무엇인가를 고르게 섞이도록 손이나 기구 등을 사용하거나 (2) 움직이게 하기 위해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일 때도 사용됩니다.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 커피를 젓다.
- 고개를 저었다.
- 팔을 힘차게 저어 물속을 갈랐다.
- 아이들이 만든 뗏목의 노를 저으니 앞으로 나갔다.
젓다는 활용할 것이 많지 않습니다. 변형은 위에 있는 것 말고는 많지 않습니다. 젖다와 달리 젓어, 젓으니, 젓었다 등은 쓸 수 없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왔으니 이런 글이 필요할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젖은 운동화 빨리 말리는 방법과 비 오는 날 회 먹어도 되는 이유입니다.
[질문] 맞춤법 이건 틀리면 안 되지
▶ 뵙다 봽다 뵈요 봬요
▶ 검은색 검정색
▶ 낫다 낳다 낮다 났다
▶ 이삿짐 이사짐
▶ 세뱃돈 새뱃돈
이제 비에 물에 젖다와 노를 젓는다의 차이를 아시겠죠? 젖다는 실제로 젖거나 감성이 들어간 것, 젓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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