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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퇴치 이 벌레는 익충일까 해충일까

by ★★★★☆ 2023. 7. 13.

은평구, 서대문구, 북한산, 고양시 등 수도권 일대에 러브버그가 나타났습니다. 수만 마리가 집단으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요?

러브버그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하는 모습
머리가 작고 덩치카 큰 것이 암컷(좌), 머리가 크고 덩치가 작은 것이 수컷(우)이다.

러브버그

이맘때쯤이면 미국 남동부와 중앙아메리카에 큰 피해를 남기는 러브버그가 2022년 우리나라에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해충도 익충도 아닌 러브버그 퇴치 방법과 특징입니다.

  • 특징
  • 익충 or 해충
  • 퇴치법
  • 원인

러브버그의 별칭은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러브 벌레, 짝짓기 벌레라고 부르지만 외국에서는 신혼파리(Honeymoon fly), 쌍두벌레(Double-headed Bug)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벌레의 학명은 플레시아 니악티카(Plecia nearctica)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종은 조금 다른 '붉은등우단털파리'라는 종이고 우단털파리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있던 종입니다.

 

최근에 이렇게 많이 나타는 이유는 장마가 시작 될 때쯤 번데기가 성충으로 우화하고 번식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먼저 살펴볼까요?

 

 

특징

다 자란 성충의 크기는 약 1cm입니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작습니다. 이 벌레의 특징은 암수가 붙어 다니고 유충부터 시작해 성충이 되어서도 깔따구처럼 집단으로 몰려다닌다는 것입니다.

 

암컷과 수컷은 3-4일간 날아다니며 교미를 하고 수컷은 이를 끝내면 암컷에게서 떨어져 죽게 됩니다. 알을 품은 암컷은 알을 낳기 위해 썩은 땅이나 습한 곳을 찾아 알을 낳고 생명을 마감합니다. 한 번에 낳는 알은 100-350개입니다.

 

알은 3-4일 후 부화해 애벌레가 되고, 120-240일 이후 번데기가 되는 과정을 거쳐 성충이 됩니다. 습하고 더러운 곳에서 썩은 잎이나 유기물들을 먹으며 자라지만 성충은 물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러브버그 익충 or 해충

이렇게 생태계 분해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러브버그를 익충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해충은 사람이나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히는 곤충을 말합니다. 모기, 바퀴벌레, 파리, 빈대, 권연벌레 등이 여기에 해당되죠. 하지만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질병을 옮기지 않으며 사람도 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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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수만마리가 집단으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혐오감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징그럽다는 것 말고는 큰 피해가 없지만 미국이나 중앙아메리카는 생각이 조금 다르더군요.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부식토로 착각해 도로에 많이 달려들어 차량의 앞 유리와 본네트, 범퍼 등에 수많은 자국을 만들어 냅니다. 자국은 닦으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는 차원이 다릅니다.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개체수가 많고 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자국을 지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장면에 부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해충이라 불러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브버그 퇴치

애벌레에서 번데기 그리고 성충이 되기까지는 물이나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합니다.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에 물기를 제거하고 방역작업을 해야합니다. 사실 개인이 러브버그를 퇴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 살충제 사용하기
  • 스프레이 만들기
  • 창문 막기
  • 어두운 환경 만들기
  • 바람 활용하기
  • 습기 제거하기

러브벌레의 특이한 점은 성충은 물기를 별로 안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창문에 붙어 있는 벌레는 물을 뿌려서 쉽게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바람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써큘레이터나 선풍기를 강하게 틀어 도망가게 할 수도 있죠.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개미, 모기, 바퀴벌레 살충제를 뿌려도 되지만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사람이나 애완동물,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러브버그는 구강청결제에 들어 있는 성분과 냄새가 강한 양파, 레몬, 페퍼민트 등의 향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살충제를 직접 만들어 창문이나 창틀에 뿌려두면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방충망에 붙어 있는 벌레에 뿌려도 효과적입니다.

러브버그 전용 살충제 만들기
◆ 재료: 물 1컵, 구강청결제 3스푼, 감귤류 또는 레몬향의 세제 3스푼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창틀에 있는 물빠지는 구멍과 창문 틈 사이를 모두 막아야 합니다. 

 

이 벌레는 지상 30-150cm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빌라 저층 세대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방심하면 안 됩니다. 높게는 6m 이상 날아오르기도 하고 무리로 움직이며 더 높이 날 수도 있습니다.

 

 

창문에 붙어 있다면 계속 날려보내야 합니다. 거미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미는 산성을 띠는 벌레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창틀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바로 치워야 합니다. 내장이 산성이기 때문에 오래 방치하면 자국을 남기게 됩니다. 차에 붙었다면 바로 세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안 지워진다면 WD-40을 사용해 보세요.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밝은 색을 좋아합니다.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 모기와 정반대죠. 외출 시 달라붙는 것이 싫다면 어두운 색의 옷을 입으세요. 흰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원인

갑자기 발생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잡한 먹이사슬이 무너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평구, 고양시 일대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로 택지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대벌레가 대량으로 발견되었고, 그전에는 줄점 불나방 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북한산 근처는 예전부터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발견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태계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알 수 없지만 7월 말 전에는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단으로 발생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지자체도 방역작업을 계획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도 방역은 하고 있지만 개체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줄었다고 하죠. 아마도 우리나라도 내년에는 러브버그가 조금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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