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야구에는 중간에 경기를 중단하는 콜드게임이 있습니다. 점수차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날씨 등으로 인해 우천 취소 되는 경우도 있죠. 그 기준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콜드게임 기준 및 종류
다른 종목에는 없고 오직 야구에만 있는 룰로 규정 이닝인 9회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심판에 의해 경기가 끝나거나 중단되는 것을 말합니다.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콜드게임
- 서스펜디드 게임
- 노게임
천재지변, 날씨, 경기장 시설 문제 등에 의해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점수차에 의해 더이상 진행은 의미 없다 하여 콜드게임을 선언할 수도 있습니다.
룰은 프로, 아마추어(고등학교, 대학교 등), 국제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 12 등)에 따라 기준이 되는 이닝과 점수차는 조금씩 다릅니다.
규정이닝인 9회까지 진행하지 못한 채 경기가 중단되거나 종료 되는 것은 비슷하지만 콜드게임, 서스펜디드게임, 노게임은 전혀 다릅니다.
[콜드게임] 점수차 또는 날씨에 의해 게임이 종료되고, 해당 경기 기록 및 승패는 인정된다.
[서스펜디드게임] 날씨나 시설 등에 의해 경기가 중단되고, 일정을 다시 잡아 중단된 시점부터 경기가 이어진다.
[노게임] 날씨나 시설 등에 의해 경기가 취소되고, 일정을 다시 잡아 처음부터 경기를 다시 진행한다.
야구는 크게 프로와 아마추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KBO, MLB, NPB는 프로리그, 리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 사회인 야구는 모두 아마추어 리그입니다. 그럼 국제 대회는 어디에 들어갈까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지만 WBC, 프리미어 12, 올림픽,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룰로 진행됩니다. 아마추어도 대회마다 나라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즐겨보는 대회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콜드게임 기준 점수차
콜드 게임이 영어로 Cold Game이 아니라 Called Game입니다. 심판이 어떠한 선언(Called)한 게임이라 해서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점수차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날씨에 의해 선언되기도 합니다.
- 국제 대회
- 국내 아마추어 대회
날씨에 의한 콜드게임은 잠시 후에 설명하도록 하고, 점수차 기준에 대해 먼저 안내하겠습니다. 국제대회 룰과 아마추어 대회 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KBO, MLB, NPB 등 프로야구는 점수차에 의한 콜드게임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기준은 5회와 7회입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표로 준비했습니다.
이닝 | 국제 대회 | 아마추어 대회 |
5 | 15점 | 10점 |
6 | 15점 | 10점 |
7 | 10점 | 7점 |
8 | 10점 | 7점 |
9 | 10점 | 7점 |
양 팀 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점수차에 의해 종료되는 것을 Called Game이라 부르지만, 더 이상의 경기 진행은 패자에게 굴욕이기에 미국에서는 Mercy Rule이라고 부릅니다. [MERCY=자비]
국제 대회는 WBC, 프리미어 12, 올림픽, 아시안게임, 국제 청소년 대회에 적용되고, 이를 제외한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는 모두 아마추어 룰을 적용합니다. [2023 WBC 투구 수 승부치기 콜드게임 관련 규정집]
오늘도 역시 예시를 준비했습니다.
[상황 1] 5회 초 종료, 선공인 A팀이 15: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
→ 후공인 B팀이 5회 말 공격에서 득점을 하지 못할 경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된다.
→ 1점이라도 득점할 경우 14점 차이기 때문에 경기는 계속 진행된다.
[상황 2] 양 팀 득점 없이 15:1인 상황에서 7회에 돌입.
→ 14점 차이로 지고 있는 B팀은 7회 말 공격에서 5점 이상 득점 하지 못할 경우 경기는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 9점 차이로 좁힐 경우 경기는 계속 진행된다.
→ 반대로 B팀이 24점을 득점해 15:25로 역전할 경우, B팀의 콜드게임 승리가 된다.
기준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5-6회, 7-9회입니다.
콜드 게임은 실력차이가 분명한 아마추어 또는 지역 예선 등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콜드패를 당하면 그것 만큼 큰 굴욕은 없습니다. 그 상대가 세계 최강도 아닌 라이벌이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나라가 준우승으로 WBC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2009년, 아시아예선(1 Round)에서 우리는 한번 굴욕을 맛봤습니다. 상대는 일본이었고요. 2:14로 무참히 깨졌습니다. 마쓰자카에게 초반 2점을 득점했지만 이후 매 이닝 점수를 내주며 7회 콜드패 당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 일본 야구 상대 전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당시에는 WBSC가 만들어지기 전이라 야구 세계랭킹을 집계하지 않았지만, 집계를 시작한 2012년 기준으로 일본은 1위, 대한민국은 4위였습니다.
콜드 게임은 점수 차에 의해서만 발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우 콜드 게임
프로리그는 점수차에 의한 콜드 게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20점 이상의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기도 있고, 대역전승을 거둬 대첩이라 불리는 명경기들도 볼 수 있죠. 아마추어 룰은 돈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패자에게 더 이상의 굴욕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지만 프로는 그것도 이겨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에는 강우 콜드 게임이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5회 말 이후를 기준으로 비가 많이 오거나 돌풍이 불어 경기 진행이 어려울 경우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승패가 확실한 경우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합니다.
종료된 시점에서 기록한 득점, 실점, 안타, 홈런, 삼진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기록되고 승패도 결정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웃고 우는 팀들이 여럿 발생하게 됩니다. 강우 콜드로 인해 역전할 기회를 놓친 팀은 속상하겠죠?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조금 더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강우콜드로 인해 발생된 전설의 경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화 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고의 우천 취소 경기인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를 통해 유튜브에서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서스펜디드 게임
강우, 태풍 등의 날씨나 천재지변 또는 경기장 시설 및 상황에 의해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때 적용 됩니다. 여기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누어집니다.
프로는 각국의 기상청의 주의보, 경보 발령을 기준으로 합니다. 우리나라는 강풍, 호우, 태풍, 황사, 폭염 특보가 있고 강수량 등에 심판의 재량에 따라 경기를 중단 및 종료할 수 있습니다.
강우 콜드 게임은 5회가 기준입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은 이닝의 기준이 없습니다. 3회에 선언할 수도 있고 5회, 7회에 선언 할 수 있습니다.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선언 하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경기장의 문제가 아니라면 서스펜디드 게임보다 콜드게임이나 노게임을 선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서스펜디드는 1년에 1-2건 정도 나올까 말 까죠.
하지만 국제 대회는 이런 상황에선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합니다.
실력에 의해 콜드 패는 인정할 수 있지만 날씨에 의해지는 것은 상당히 억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림픽, 아시안 게임은 휴식일에 날을 잡아 다시 경기를 치르게 하고, WBC와 프리미어 12는 될 수 있으면 돔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서스펜디드가 선언되면 경기는 그대로 중단되고 다시 일정을 잡아 중단된 시점(아웃 카운트, 타자, 투수, 수비 등)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부상 등으로 교체한다 하더라도 선수가 투입된 이후 바꿔야 합니다.
노게임
노게임은 진행된 게임을 모두 무효화하는 것입니다. 완전히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는 것이죠. 5회가 기준이고 국제대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낙뢰 등의 위험이 있는 경우 경기는 중단됩니다. 그리고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가 5회 이전이라면 노게임 5회 이후는 콜드게임이 선언됩니다. 때에 따라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경기가 무효 처리되면 12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거나,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친 타자가 있더라도 모두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됩니다. 경기 자체가 없었던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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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야구 셀러리캡 제도
이상 콜드게임, 서스펜디드, 노게임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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