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승점 계산법과 순위 결정 방법

월드컵에서 승점은 어떻게 계산하고 순위는 어떻게 결정할까요?

 

월드컵 승점 계산법

축구는 나라별, 리그별 승점 계산법이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K리그 역시 대회마다 승점 계산법을 여러 번 바꿔가며 지금의 제도로 정착했는데요.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FIFA에 속한 모든 팀들은 다음과 같은 규정을 통해 승점을 계산하고 순위를 결정합니다.

• 승리 3점
• 무승부 1점
• 패배 1점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데 이것을 승점이라고 합니다. 이 점수 계산법은 1994년 월드컵에서 처음 적용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승리팀에게 2점, 무승부팀에게 1점을 부여했기 때문에 2 무는 1승과도 같았죠.

 

승점이 중요한 리그와 달리 월드컵은 싱글라운드 로빈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승점뿐만 아니라 득점, 실점 모두 중요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자료를 준비해 봤는데요.

 

4팀이 한 번씩 경기를 치러서 승부를 결정하는 조별리그 최소 몇 점을 얻어야 다음 토너먼트로 진출할 수 있을까요?

 

 

월드컵 조별리그 순위 결정 방법

월드컵은 조별리그+토너먼트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수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의 월드컵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역대 월드컵 자료를 참고해 주세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기준으로 조별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승점
2. 골득실
3. 다득점
4. 승자승
5. 페어플레이 점수
6. 추첨

조별리그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1)첫번째 기준은 승점입니다.

 

장기간 펼쳐지는 리그의 경우 언제든지 점수를 따낼 기회가 있지만 월드컵처럼 단기간에 펼쳐지는 대회는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여부와 상대팀이 달라지기 때문에 승점과 득점, 실점 관리가 중요합니다.

 

승점이 같다면 (2)골득실과 (3) 다득점 순으로 결정합니다.

 

골득실은 전체 득점에서 실점을 뺀 점수를 말하고 다득점은 득점을 한 숫자의 합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경기에서 이기고 있더라도 넣을 수 있을 만큼 넣고, 방심해 실점을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하죠.

 

여기까지는 순위표에서도 볼 수 있어 쉬운 편이지만 가장 복잡한 것은 (4) 승자승입니다.

 

여기까지 계산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경우의 수를 따질 때 꼭 들어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득점까지 같다면 ①동률인 팀 간의 승점 ②동률인 팀 간의 골득실 ③동률인 팀 간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게 됩니다.

 

2팀이라면 쉽지만 3팀, 4팀이 발생하기도 하죠. 실제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3차전 당시 우리는 경우의 수를 여기까지 계산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같다면 2018년 월드컵에 처음 도입한 (5)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져야 합니다.

 

옐로카드, 레드카드에 점수(감점)를 부여해 점수가 낮은 팀(카드를 덜 받은 팀)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혜택을 처음 받은 팀은 러시아 월드컵 H조에 있던 일본이었습니다.

 

세네갈과 골득실/다득점 동률, 승자승 역시 2:2로 무승부였기에 페어플레이 점수가 낮았던 일본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옐로카드는 -1점, 일본 4장, 세네갈 6장)

 

페어플레이 점수마저 같다면 마지막은 (6)추첨입니다. 하지만 월드컵 역사상 추첨을 통해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겨룬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월드컵 최종 순위 결정 방법

월드컵에 참가한 32개팀은 조 순위를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승점→득실차→다득점 순으로 결정되는데요.

 

전체의 순위를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리는 것이 아니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팀이 17-32위가 되고, 16강전에서 탈락한 8팀은 승점, 골득실, 다득점 등의 결과에 의해 9-16위가 됩니다. 8강이 끝나면 5-8위, 3-4위전과 결승전에서는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되죠.

 

참고로 우리나라의 역대 최고 성적은 4위, 2018년은 19위, 2022년은 16위를 기록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 승점은 얼마나 따야 할까요?

 

 

조별리그 통과하기 위한 역대 승점

월드컵 본선 진출팀은 1930년 13팀, 1934-19798년 16팀, 1982-1994년 24팀이었고 지금처럼 3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기 시작한 대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였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32개팀이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컵이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 팀이 참가하는 첫 대회입니다.

 

이렇게 연도별 본선 진출팀을 설명한 이유는 조별리그 때문입니다. 각 대회마다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인데요.

 

승리팀이 승점 3점을 가져가는 대회는 1994년이 처음이었지만 8개 조에서 1-2위가 16강에 진출한 대회는 1998년입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승점 몇 점이 필요할까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6개 대회 48개 조를 들여다봤습니다.

 

※ 국가명과 조, 순위를 표시함. ex) 대한민국(D1) → 대한민국 D조 1위.

	9점(3승)	7점(2승 1무)	6점(2승 1패)	5점(1승 2무)	4점(1승 1무 1패)	3점(1승 or 3무)
1998년	프랑스(C1), 아르헨티나(H1)	이탈리아(B1), 독일(F1), 유고슬라비아(F2), 루마니아(G1)	브라질(A1), 나이지리아(D1), 잉글랜드(G2), 크로아티아(H2)	노르웨이(A2), 파라과이(D2), 네덜란드(E1), 멕시코(E2)	덴마크(C2)	칠레(B2)
2002년	스페인(B1), 브라질(C1)	덴마크(A1), 대한민국(D1), 독일(E1), 멕시코(G1), 일본(H1)	-	세네갈(A2), 아일랜드(E2), 스위스(F1), 잉글랜드(F2), 벨기에(H2)	파라과이(B2), 튀르키예(C2), 미국(D2), 이탈리아(G2)	-
2006년	독일(A1), 포르투갈(D1), 브라질(F1), 스페인(H1)	잉글랜드(B1), 아르헨티나(C1), 네덜란드(C2), 이탈리아(E1), 스위스(G1)	에콰도르(A2), 가나(E2), 우크라이나(H2)	스웨덴(B2), 프랑스(F2)	멕시코(D2), 호주(F2)	-
2010년	아르헨티나(B1), 네덜란드(E1)	우루과이(A1), 브라질(G1)	독일(D1), 일본(E2), 스페인(H1), 칠레(H2)	미국(C1), 잉글랜드(C2), 파라과이(F1), 포르투갈(G2)	멕시코(A2), 대한민국(B2), 가나(D2), 슬로바키아(F2)	-
2014년	네덜란드(B1), 콜롬비아(C1), 아르헨티나(F1), 벨기에(H1)	브라질(A1), 멕시코(A2), 코스타리카(D1), 프랑스(E1), 독일(G1)	칠레(B2), 우루과이(D2), 스위스(E2)	-	그리스(C2), 나이지리아(F2), 미국(G2), 알제리(H2)	-
2018년	우루과이(A1), 크로아티아(D1), 벨기에(G1)	프랑스(C1), 브라질(E1)	러시아(A2), 스웨덴(F1), 멕시코(F2), 잉글랜드(G2), 콜롬비아(H1)	스페인(B1), 포르투갈(B2), 덴마크(C2), 스위스(E2)	아르헨티나(D2), 일본(H2)	-
2022년	-	네덜란드(A1), 잉글랜드(B1), 모로코(F1)	세네갈(A2), 아르헨티나(C1), 프랑스(D1), 호주(D2), 일본(E1), 브라질(G1), 스위스(G2), 포르투갈(H1)	미국(B2), 크로아티아(F2)	폴란드(C2), 스페인(E2), 대한민국(H2)	-

[수정: 2022.12.10]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성적이 추가됨. 이 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회별 조별리그 커트라인

어떤 조에서 어떤 팀을 만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6개 대회를 살펴보면 5점 이상은 탈락한 기록이 없습니다. 하지만 4점(1승 1 무 1패)는 애매합니다. 다음은 4점을 기록했음에도 탈락한 팀들입니다.

• 1998년: 모로코(A3), 스페인(D3)
• 2002년: 남아공(B3-다득점), 코스타리카(C3-득실차), 카메룬(E3), 아르헨티나(F3), 
• 2006년: 대한민국(G3)
• 2010년: 남아공(A3-득실차), 슬로베니아(C3), 호주(D3-득실차), 코트디부아르(G3), 스위스(H3)
• 2014년: 에콰도르(E3), 포르투갈(G3-득실차)
• 2018년: 이란(B3), 세네갈(H3-페어플레이 점수)
• 2022년: 에콰도르(A3), 멕시코(C3), 튀니지(D3), 독일(E3), 벨기에(F3), 카메룬(G3), 우루과이(H3)

승점 4점은 1승 1무 1패로 선전 했다고 할수 있는 점수 입니다. 하지만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탈락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2022월드컵은 승점 4점을 기록하고도 떨어진 팀이 7개였으니까요.

 

2018년 기준으로 최근 6개 대회에서 승점을 기록한 적은 33번 있었는데 그 중 17번은 토너먼트 진출, 16번은 조별리그 탈락이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7개 대회에서는 40번 중에 23번이 탈락입니다. 승점 4점은 안전한 점수는 아니다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점 5점(1승 2 무)과 6점(2승)은 탈락한 사례가 없습니다. 다른 팀의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한 조에서 3패 팀이 탄생할 경우 2승 1패 팀이 세 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 1, 2경기는 승리해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운이 좋아서 승점 3점임에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1998년 B조 칠레는 3 무를 기록했지만 이탈리아가 2승 1 무, 오스트리아와 카메룬이 2 무 1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조 2위가 되어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기록 1930-2022

사실 강팀이라면 이기면 되고 경우의 수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조금 다르죠. 승점 계산법과 순위를 결정하는 방법까지도 모두 계산해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찾아내는데요. 이번 월드컵에서는 마음 놓고 16강, 8강까지 오르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