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어느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호식품이 되었죠. 다양한 원두와 방식을 통해 맛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중에 맛이 특이하다고 알려진 루왁커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루왁커피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하고 생산하는 커피로 공식 명칭은 코피 루왁(kopi Luwak)입니다. 시벳커피라고 불리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르왁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뜻하는 인도네시아어이며, 영어로는 시벳(civet)이라고 합니다.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의 똥으로 만들어진 커피입니다. 동물의 배설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는데요. 당연하게도 살균과 세척을 통해 세균과 냄새를 제고하고 로스팅해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래도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왜 이 고양이가 먹고 싼 응가를 비싼 돈을 주고 먹게 된 것일까요?
네덜란드령 동인도 회사,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당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커피와 후추 등 유럽에서 비싸게 팔리는 작물들을 강제적으로 재배하도록 했는데요. 농민들이 그것을 훔쳐가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관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재매하지만 수확해 먹는 것은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사향고양이가 잘 익은 커피 열매를 먹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배설물에 원두가 그대로 배출되는 것을 보고 씻어낸 후 몰래 커피로 만들어 먹은 것이 루왁커피의 기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와 생긴 모습도 다르고 목-아목-과도 다른(먼 친척뻘) 사향고양이는 숲 속에 사는 야생 동물로 주로 과실이나 나무의 뿌리 등을 먹어 중국에서는 인기 많은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다만,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매개체(또는 자연 숙주)로 지목되었던 적이 있어 찝찝함은 감출 수 없지만 우리는 직접 고기를 먹는 게 아니기에 문제는 없습니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가 원조이지만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살고 있으며 가깝게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살고 있죠. 이렇게 사향고양이는 품종이 다양한데요. 모든 사향고양이의 똥이 커피가 되는 것은 아니고요. 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아시아 야자 사향고양이'(Asian palm civet;Paradoxurus hermaphroditus)만이 유일하게 뱃속에서 발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뱃속에서 숙성된 탓에 아미노산으로 인해 쓴맛이 가미되고, 빛깔은 짙은 편이며 분해 효소가 작용되어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990년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사향고양이가 농장을 돌아다니며 맛있고 잘 익은 커피 열매와 다른 과일 등을 먹으며 생활하다 응가로 배출하면 그것을 모아 우리가 먹을 수 있도록 가공했지만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사육(양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생산량은 정확하지 않지만 1년에 약 500kg-1t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야생에 살고 있던 사향고양이가 잘 익은 열매만을 골라먹고 똥 안에 있던 원두가 부패되기 전에 발견해 채집해 맛이 좋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캐이지에 가둬두고 양식하기 때문에 맛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커피는 복숭아나 체리처럼 겉 부분은 과육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커피는 이것을 모두 제거하고 안에 있는 커피콩을 로스팅해 먹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루왁커피 진품을 선별하는 방법
사실 진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차이 나지 않다고 하죠. 그래서 일반 원두를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고양이의 습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방법도 알려져 있는데요. 고양이는 똥이나 오줌을 싸고 모래를 덮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모래가 없더라도 하는 행동입니다. 고양이에게 루왁커피의 냄새를 맡게 한 후 흙으로 덮는 듯한 행동을 한다면 진품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검증된 방법은 아니지만요.
비싼 가격과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상술이다라는 이미지가 강하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먹은 후 소화작용 시 원두의 외막이 원두를 보호하기 때문에 일반 원두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죠. 여기서 자연산과 양식으로 나뉘는데요. 자연에 있는 고양이는 맛있고 좋은 것만 찾아 먹지만 양식은 강제로 먹이고 배출시키는 것이기에 원두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가격
루왁커피의 생두 가격은 비싼 커머셜 원두에 비해 10배 이상 비쌉니다. 맛보다는 가치에 의한 가격이 포함되어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부는 명품 가방은 좋은 가죽과 보장성이 있지만 루왁은 명품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못 미친다고 말이죠. 그리고 진품인지 알기 어려워 모조품이 시장에 많이 풀려있다고 합니다. 1파운드(lb)에 200-50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위로 바꾸면 1파운드는 약 450g으로, 100그램당 5-13만 원 정도 되는 거죠.
일반적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원두의 경우 100g당 4,000원꼴이니 루왁커피가 얼마나 비싼지 느껴지시나요?
동물 학대
가둬두고 채취하는 것도 문제지만 커피 열매만 먹이다 보니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 및 합병증(탈모, 골다공증, 불면증, 위염 등)으로 죽어가는 개채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그 실상을 볼 수 있는 구글 이미지 검색인데요. Luwak coffee civet cage를 검색하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맛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맛 자체가 좋은가에 대한 의견과 이 모든 것을 적용했을 정도의 가치가 있냐고 한다면 좋은 평가를 내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원두의 품종을 정확히 알 수 없고 고양이가 먹거 배출한 모든 것은 루왁이기에 저품질 원두로 생산할 수 있기도 하죠.
루왁커피보다 비싼 커피가 있다?
사실 루왁커피는 비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더 비싼 커피가 있습니다. 태국과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블랙 아이보리인데요. 코끼리의 똥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코끼리는 먹는 양이 엄청나죠. 체격도 크기 때문에 커피콩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일반 식량과 함께 먹게 되는데 이것을 하나하나 찾아야 하기에 생산량이 적습니다. 루왁에 비해 반도 안된다고 하죠.
비슷한 제품은 또 있습니다. 베트남의 콘삭 커피인데요. 다람쥐 똥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커피는 사연이 있습니다. 다람쥐는 헤이즐럿을 좋아하는데, 이 회사는 이 것을 보고 커피에 헤이즐넛을 첨가하고 그 모습을 딴 다람쥐의 모습만 드려 넣은 것입니다. 실제로 다람쥐 똥이 아닌 것이죠. 실제로 족제비는 커피 열매를 먹기도 하는데 이는 위즐 커피라고 합니다. 물론 야생이 아니라 사육하는 것입니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 현지(시장보다는 마트가 조금 더 믿을 수 있음)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 판매되는 제품은 꼭 확인하시길 바라며, 요즘에는 일반 커피숍에도 루왁을 파는 곳들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비싸지만 한 번쯤은 마셔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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