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승부치기 콜드게임 투구수 제한 경기 규정

2023년 3월에 열리는 WBC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야구의 룰과는 조금 다릅니다. 같은 종목이라도 아마추어, 프로, 국제대회는 운영 주체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번 WBC에서 주의 깊게 보셔야 하는 것은 투구 수 제한 및 휴식, 승부치기, 콜드 게임입니다.

 

2023 WBC 규정

정말 오랜만에 열리는 WBC는 기존의 룰에서 일부를 수정해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먼저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었다는 것인데요. 야구의 흥행을 위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복잡한 1-2 Round 진행 방식을 단순하게 변화시켰다는 것입니다.

1. 투구 수 제한
2. 투수 휴식
3. 승부치기
4. 콜드게임
5. 비디오 판독
6. 경기 진행 방식
7. 기타 규정

우리나라 기준으로 국제 야구 대회 4개를 뽑으라고 하면 WBC, 프리미어 12, 올림픽, 아시안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지만 국제 대회는 대부분 아마추어룰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대회마다 규정이 모두 다르기에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복잡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대회 완벽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변경된 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1. 투구 수 제한

WBC는 초기 대회부터 투구 수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의 투수 운용이 중요한 대회입니다. 현재 던지고 있는 투수의 투구 수는 중계화면 및 더그아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연습경기: 49개
• 1라운드: 65개
• 2라운드: 80개
• 준결승: 95개
• 결승: 95개

한 팀의 선수가 혹사당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가 고르게 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규정입니다. 특히 투수는 팀에서는 없어선 안될 최고의 선수들만 선발되기 때문에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하더라도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WBC는 경기당 정해진 투구 수도 있지만 휴식일에 대한 규정도 강화했습니다. 한 경기당 투수는 4-5명 많으면 6명까지도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투수가 강력한 팀에겐 유리한 규정이기도 합니다.

 

[질문 1] 만약 A타자를 상대하던 중에 투구 수가 초과될 경우?

타자를 상대하던 중에 투구 수가 초과 되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허용 됩니다. WBC규정에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대한 타자까지는 모두 상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A타자가 타석에서 물러나면 투수를 반드시 교체해야 합니다.

 

[질문 2] 65개는 어느 정도 던지는 걸까?

일반적으로 투수들의 이닝당 투구 수는 15개입니다. 4이닝이 끝난 시점은 약 60개가 될 것입니다. 남은 이닝을 중간계투 선수들이 막아야 하는데요. 아래에서 나올 투수의 휴식 규정이 있기 때문에 중간, 마무리 선수들도 많이 던지기 어렵습니다. 즉, 선발 투수는 최대한 끝까지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투수 휴식

투수의 투구 수에 따라 강제 휴식일이 부여됩니다. 투수 휴식은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적용됩니다.

• 50개 이상 투구: 4일간 휴식
• 30-49개 투구: 1일간 휴식
• 2일 연속 투구: 1일간 휴식
• 더블헤더: 1일 2경기 투구 불가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는 6이닝 또는 그 이상을 던져줘야 합니다. 하지만 WBC는 투구수 제한도 있지만 강제 휴식일이 있기에 투수 운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라운드에 상관없이 50개 이상 던질 경우 4일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선발 투수는 50개 이상 던지기 때문에 로테이션은 4명이 될 것이고요. 불펜은 소속팀에서 선발로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기하며 길게 던져야 할 때 등판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역시 다음 등판을 위해 50개를 넘기면 안 되기 때문에 투구 수 조절이 필요합니다.

 

중간계투 역시 30개 이상 던지면 강제로 1일 쉬어야 합니다. 그럼, 29개 이하로 던지면 되잖아?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등판한 투수는 반드시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타자 한 명당 투구 수는 5개 정도이기에 30개를 넘기긴 힘들겠지만, 2일 연속 등판할 경우 다시 하루를 쉬어야 합니다.

 

[질문 3] 투수가 부족하면 야수가 던지면 되잖아?

네, 야수는 투수 대신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역 메이저리거는 투수 발판을 밟을 수 없습니다. 이는 MLB선수 노조의 요청사항으로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등판할 수 있습니다.

 

[질문 4] 투수 엔트리가 왜 이렇게 많은가요?

엔트리는 28명에서 2명이 늘어 30명입니다. 이 중 투수는 14명 이상, 포수는 2명 이상을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합니다. 투구 수 제한과 휴식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은 15-16명의 투수를 선발했습니다.

 

[질문 5] 포수가 너무 적은 거 아닌가?

보통 프로리그는 2-3명의 포수로 로스터를 꾸리는데요. 30명이 참가하는 대회에 그 보다 적은 2명은 너무 적은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리그와 달리 국제대회는 단기전이고 지면 끝나기 때문에 투수와 방망이(공격력)가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대타요원을 포수보다 잘 치는 선수로 라인업을 구상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비 역시 유틸리티가 필요하죠.

 

그렇다고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포수를 줄여도 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가 부상을 입을 경우에는 기존에 예비로 선발했던 선수 중 1명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른 포지션은 부상일 경우 교체가 안되지만 포수는 교체 할 수 있어 최소 인원으로 꾸리는 것이 유리한 것입니다.

 

 

3. 승부치기

승부치기는 경기를 빨리 끝내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승부치기는 아마추어 룰에만 적용되었지만, 메이저리그는 일시적으로 시험했던 승부치기를 2023년부터 영구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우리나라도 퓨쳐스리그에 우선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9회 말까지 동점일 경우 적용
• 10회부터 무사 2루 상황에서 시작
• 타순은 9회 종료 시점에서 이어지는 타자

WBC는 3회 대회부터 승부치기 룰을 적용했습니다. 이때는 연장 13회였고, 4회 대회에 11회로 단축시켰습니다. 그것도 길다고 느꼈는지 이번 대회는 10회로 앞당겼습니다.

 

주자는 메이저리그 룰에 따라 무사 1, 2루가 아닌 2루로 적용됩니다. 점수를 내지 못하거나 동점인 경우 매이닝을 이렇게 승부치기로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WBC에서 승부치기를 한 경험은 없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과의 경기였는데요. 6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어 다음날로 경기가 미뤄졌고 승부를 가리지 못해 11회 승부치기로 승리한 기억이 있습니다.

 

승부치기는 무사 2루이기에 재미있지만 팀 입장에서는 최대한 연장에 안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 명의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엔트리 중 한 명을 소모해야 하는데 그것도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나 올리기 어렵죠. 때에 따라 2이닝 이상 던져야 할 수도 있고, 두 명의 선수를 기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콜드게임

이긴 팀 입장에선 뿌듯하지만 진 팀은 굴욕이죠. 콜드게임은 아마추어룰에만 적용됩니다.

• 5회 종료 시: 15점 차 이상
• 7회 종료 시: 10점 차 이상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 있던 콜드게임은 WBC에서도 적용됩니다. 기준은 이닝이 종료된 시점입니다. 자주 겪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콜드게임이 선언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예시를 준비했습니다. 

 

[기준] A팀이 선공(초), B팀이 후공(말)

[예시 1] 5회 말 B팀이 A팀에게 15점 앞서는 상황
→ 선공인 A팀은 5회 초 공격 시 점수차를 줄이지 못하면 5회 말 B팀 공격 없이 콜드게임이 선언되어 경기는 종료됩니다.

[예시 2] 위와 같은 상황에서 A팀이 득점한 경우
→ A팀이 5회 초 1점을 만회할 경우 점수차가 14점으로 줄었기에 5회 말은 진행 됩니다. 하지만 B팀이 5회말 1점을 득점할 경우 경기는 그대로 종료, 득점하지 못할 경우 6회 초 A팀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예시 3] 추가 득점 없이 7회에 돌입한 경우
→ 14점 차이를 유지하고 시작된 7회 초, A팀은 5점을 득점해 9점 차이로 줄이지 못할 경우 7회 말 진행 없이 경기는 종료됩니다.

 

5. 비디오판독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자그만 문제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되겠죠. 특히 카타르 월드컵은 일부 판정 논란은 있었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프사이드를 잡아 냈기 때문에 라이벌인 야구도 이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 아시아: 구장에 판독기 설치
• 미국: 메이저리그 판독시설 활용
• 1라운드: 1회
• 2라운드: 1회
• 4강: 2회

이것은 프로리그별로 VAR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아시아에서 펼쳐지는 1라운드(일본, 대만), 2라운드(일본)는 구장에 판독기를 직접 설치해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심판의 판단하에 진행되었던 비디오 판독은 감독의 요청으로도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라운드(조별예선)와 2라운드(8강)는 1경기당 1번 가능하고, 4강부터는 2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경기 진행 방식

WBC는 대회마다 1-2라운드 진행 방식을 바꿔왔는데요. 이번 대회도 일부 수정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연도	1라운드	1라운드
2006	싱글라운드 로빈	싱글라운드 로빈
2009	더블 엘리미네이션	더블 엘리미네이션
2013	싱글라운드 로빈	더블 엘리미네이션
2017	싱글라운드 로빈	싱글라운드 로빈
2023	싱글라운드 로빈	토너먼트

이렇게 보면 조금 복잡해 보이죠. 간단히 요약하면 싱글라운드 로빈은 같은 조에 속한 팀이 1번씩 대결하는 방식,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패자부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관련 글에 있는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토너먼트 진행 방식]
▶ 싱글 라운드로빈 토너먼트
▶ 더블 엘리미네이션

 

7. 기타 규정

폐지되었거나 새롭게 적용되는 규정입니다.

• 타이브레이커 폐지
• 승자승으로 결정
• 피치 클락 타이머 적용 안 함
• 수비 시프트 가능
• 선발투수 겸 타자 출전 선수 관련 룰

지난 대회 팀 성적이 동률일 경우 타이 브레이커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번 대회는 이 규정을 폐지하고 승자승으로 순위가 결정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도입한 피치 클락 타이머와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제한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오타니 룰이라고 불리는 선발투수 겸 타자로 출전하는 선수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타선에서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프리미어 12 이슈

2023년은 프리미어 12가 열리는 해이기도 한데요. 아마도 이 대회는 연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은 프리미어 12를 제외하고 3개의 국제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대회는 WBC이고, 2022년 개최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9월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월은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프로선수들(24세 또는 3년 차 이하)이 참가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 개최됩니다. WBSC는 아직까지 2023년 개최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은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도쿄에서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던 야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퇴출당하는 슬픔을 겪었는데요. 같은 해에 4개의 대회를 몰아서 하는 것보단 올림픽 야구를 대신해 1년 뒤 프리미어 12를 개최하는 것이 WBSC입장에서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WBC는 미국의 메이저리그가 주도하지만, 프리미어 12는 일본의 입김이 상당히 강하기에 2023년에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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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는 병역면제가 없는 대회입니다. 그래서 WBC와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국제대회인 만큼 좋은 결과와 많은 응원이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