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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 결과

by ★★★★☆ 2021. 7. 14.

올림픽 역사상 구기종목에서 두 번째로 금메달을 획득한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그 이후로 야구의 인기는 급상승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의 기억을 다시 되돌려 보겠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야구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는 인기있는 종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비인기 종목입니다. 참가국도 많지 않고 본선 역시 8개 나라로 치러집니다.

  • 대한민국
  • 중국
  • 미국
  • 쿠바
  • 네덜란드
  • 일본
  • 캐나다
  • 대만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야구의 역사를 보면 1904년 비공식 종목으로 시작해 6번의 비공식 또는 시범경기가 치러졌고 1992년을 시작으로 5번의 공식 종목으로 인정받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그 역사는 끊어졌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종목이 된 야구입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르겠지만 2008년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데요. 

 

역사적인 전승 우승 다시 한번 되돌아보겠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명단

김경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8명, 선수 24명이 참가한 베이징 올림픽 로스터입니다.

  • 감독: 김경문
  • 코치: 김광수, 김기태, 김민호, 김용일, 김태형, 유승안, 조계현
  • 우투수: 오승환, 정대현, 한기주, 윤석민, 송승준 
  • 좌투수: 류현진, 김광현, 장원삼, 권혁, 봉중근
  • 포수: 진갑용, 강민호
  • 내야수: 고영민, 박진만, 정근우, 이대호, 김민재, 김동주, 이승엽
  • 외야수: 이용규, 이택근, 이진영, 이종욱, 김현수

다시 봐도 정말 화려한 라인업이죠. 리그를 대표했던 선수들인데요.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결과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일정은 조금 특이하게 진행되지만 당시 2008 베이징 올림픽은 풀리그로 진행했습니다.

순위 경기 득점 실점
1 대한민국 7 7 0 41 22
2 쿠바 7 6 1 52 23
3 미국 7 5 2 40 22
4 일본 7 4 3 30 14
5 대만 7 2 5 29 33
6 캐나다 7 2 5 29 20
7 네덜란드 7 1 6 9 50
8 중국 7 1 6 14 60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강호 쿠바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며 전승으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됩니다. 자세한 경기 내용은 아래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라운드

풀라운드로 진행했던 올림픽 야구는 7경기 모두 승리했지만 힘겹게 이겼던 경기도 많았습니다. 각 경기 결과에 대해 살펴볼까요.

  • 대한민국 8:7 미국
  • 대한민국 1:0 캐나다
  • 대한민국 5:3 일본
  • 대한민국 1:0 중국
  • 대한민국 9:8 대만
  • 대한민국 7:4 쿠바
  • 대한민국 10:0 네덜란드

점수를 보면 정말 마음을 졸이며 봤을 것 같은 경기들인데요. 경기 내용을 조금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경기 미국

첫 경기부터 강호 미국을 만났습니다. 2008년 8월 13일 18:00 시작.

1 2 3 4 5 6 7 8 9 R
미국 1 0 0 0 2 1 0 0 3 7
대한민국 0 2 1 0 3 0 0 0 2 8

대한민국 대표팀 선발은 봉중근, 미국은 브랜든 나이트입니다.

 

우리나라는 나이트(삼성, 넥센)를 상대로 6 득점을 올리며 8회까지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투수진도 봉중근, 정대현, 김광현이 잘 막았는데요.

 

그 문제의 9회 대표팀의 마무리 한기주가 올라와 1점 홈런을 맞고 무사 2, 3루 상황에서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습니다. 윤석민은 2사까지 잘 버텼으나 결국 적시타를 맞고 7:6으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질 대한민국이 아니죠.

 

정근우가 대타로 나와 2루타 김현수의 안타가 이어졌고, 이택근의 2루 땅볼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동점. 견제 실수로 3루까지 질주한 이택근은 이종욱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첫 경기 미국을 상대로 기분 좋은 1승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경기 중국

8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과의 경기는 8월 14일 11:30에 펼쳐졌습니다.

1 2 3 4 5 6 R
중국 0 0 0 0 0 0 0
대한민국 0 0 0 0 0 X 0

대한민국 선발은 송승준, 중국은 리첸하오.

 

프로야구에서는 없는 시간인 오전에 펼쳐진 경기라 그런지 우리나라 대표팀은 빈타에 허덕였는데요. 그럼에도 송승준은 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6회 말 1사 후 비가 쏟아지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3일 뒤인 17일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6 7 8 9 10 11
(승부치기)
R
중국 X 0 0 0 0 0 0
대한민국 0 0 0 0 0 1 1

선발 장원삼 중국 리첸하오

 

우천으로 취소되었던 중국과의 경기는 휴식일에 편성되었습니다. 오후 6시 경기였는데요. 규정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10회로 넘어갔지만 결국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대한민국과 중국은 승부치기에 돌입합니다.

 

승부치기가 진행된 11회 초 중국은 1사 2,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희생 플라이때 3루 주자가 공을 잡기 전에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11회 말 우리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 가 마무리됩니다.

 

 

 

3경기 캐나다

중국과 경기가 재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캐나다전은 8월 15일 18시에 시작되었습니다.

1 2 3 4 5 6 7 8 9 R
대한민국 0 0 1 0 0 0 0 0 0 1
캐나다 0 0 0 0 0 0 0 0 0 0

대한민국의 선발투수는 류현진, 캐나다는 마이크 존슨.

 

3회에 터진 정근우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안타 2개로 허덕였던 경기였습니다.

 

다행히 류현진 선수가 9이닝 완봉으로 잘 마무리하며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류현진 선수가 회고하길 어깨를 못 쓸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냈고 체력 등의 부담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4경기 일본

만나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일본과의 경기는 8월 16일 19:00에 펼쳐졌습니다.

1 2 3 4 5 6 7 8 9 R
대한민국 0 0 0 0 0 0 2 0 3 5
일본 0 0 0 0 0 2 0 0 1 3

대한민국 선발은 일본 킬러 김광현, 일본은 와다 츠요시를 내세웠습니다.

 

5.1이닝 동안 2안타 만을 내주며 잘 던지던 김광현, 주자 1명을 남긴 상태로 윤석민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타카히로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이닝인 7회 초 이대호가 투런 홈런을 날리며 동점을 만들어 냅니다.

 

9회 초 2사 1, 2루에 김현수 선수가 대타로 나와 3:2로 역전 이어진 타석에 이종욱의 기습번트로 1 첨 추가로 4:2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1루에 있던 이종욱이 딜레이 스틸을 시도하자 당황한 일본의 포수 아베가 송구 실책을 하는 바람에 5:2로 9회 초를 마무리했습니다.

 

일본의 마지막 공격 투수는 한기주 첫 타자 3루타, 실책과 2루타가 이어지며 5:3 무사 2, 3루를 만들게 됩니다. 이어진 투수 권혁이 외야 플라이, 정대현이 삼진,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5경기 대만

아마추어팀인 대만은 올림픽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경기는 8월 18일 11시 30분에 열렸습니다.

1 2 3 4 5 6 7 8 9 R
대한민국 7 1 0 0 0 0 1 0 0 9
대만 0 2 0 0 4 2 0 0 0 8

대한민국 선발 봉중근, 대만은 양 지앤푸

 

2회 초만 하더라도 8 득점으로 콜드게임을 예상했던 이 경기는 선발 봉중근이 6 실점으로 무너지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6회 말 결국 동점을 허용한 대표팀.

 

오전 경기라 힘들었다고 할 수 있지만 프로팀의 경기라 하기엔 부족했던 경기입니다.

 

다행히 7회 1 득점하며 9:8로 승리합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편하게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1, 2점 차 승부를 펼친 대표팀은 상당히 지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6경기 쿠바

두 팀 모두 전승을 기록하며 순위에 영향을 준 경기로 8월 19일 11:30에 격돌한 쿠바전입니다.

1 2 3 4 5 6 7 8 9 R
쿠바 0 3 0 0 0 0 0 1 0 4
대한민국 0 0 0 5 0 1 1 0 X 7

선발 송승준, 비셔핸드리 오델린

 

이 경기는 원래 윤석민이 던질 계획이었으나 대만전 마무리로 출전하게 되며 운용이 어려워졌던 경기였습니다. 다행히 송승준 선수가 6.1이닝 3 실점으로 잘 막아주었습니다. 

 

이경기는 아주 중요한 승리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는 5전 전승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매직넘버는 2였지만 쿠바를 이기며 0으로 줄어들었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던 경기였습니다.

 

 

7경기 네덜란드

이미 1위가 확정되었던 마지막 경기 네덜란드 전은 8월 20일 11시 30분에 열렸습니다.

1 2 3 4 5 6 7 8 R
네덜란드 0 0 0 0 0 0 0 0 0
대한민국 2 0 0 0 4 2 0 2 10

대한민국 선발은 장원삼, 네덜란드는 알렉산더 슈미트를 내세웠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전은 무난하게 8회 콜드로 장원삼 선수의 완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선 토너먼트

풀리그로 진행했던 올림픽 야구는 1~4위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합니다. 1위는 4위, 2위는 3위와 대결 후 메달 결정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 대한민국 6:2 일본
  • 쿠바 10:2 미국
  • 미국 8:4 일본
  • 대한민국 3:2 쿠바

 

 

 

준결승 일본

8월 22일 10:30 베이징 우커쑹 스포츠센터 메인구장

1 2 3 4 5 6 7 8 9 R
일본 1 0 1 0 0 0 0 0 0 2
대한민국 0 0 0 1 0 0 1 4 X 6

대한민국의 선발투수는 김광현, 일본은 스기우치 토시야

 

져주기 게임 논란이 있던 일본과 미국. 모두 쿠바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던 탓에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선택한 듯한 일본의 모습에 모두 분노가 일었던 경기입니다.

 

언제나 떨리는 일본전, 1회 초 1사 1,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에 실패하며 1 실점, 3회에도 풀루 후 폭투와 안타로 추가 실점하며 2점을 리드당한 대한민국은 4회 말 이용규의 실책을 동반한 2루타, 김현수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맞이 했지만 이승엽의 병살로 1점으로 끝이 나게 됩니다.

 

일본은 스기우치를 내리고 5회 가와카미, 회 나루세 등을 마운드에 올리며 7회에는 철벽 마무리로 불리는 후지카와 큐지를 조기 등판시키게 됩니다.

 

 

7회 말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정근우가 나갔고 고영민의 안타로 1사 1, 2루, 강민호 삼진, 대타 이진영의 적시타로 정근우 득점. 이 슬라이딩이 그 유명한 발끝 슬라이딩입니다.

 

약속의 8회 일본은 이와세를 투입했고 한국은 이용규 안타로 출루. 1사 1루 타석에는 이승엽. 극도의 부진을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의 타석에 기대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앍~ 느므가쓰요!" 허구연 의원의 외침과 함께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 냅니다. 당시 일본의 중계방송에는 약 10초간 정적이 흘렀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2점을 리드한 상태로 계속되는 공격 1루 주자에는 김동주. 고영민이 큰 타구를 날렸지만 넘어가지 못할 타구라 플라이가 되는 듯 했으나 "고마워요 사토"를 만들어낸 사토가 실책을 하며 1루주자 김동주가 득점에 성공합니다. 다음 타석엔 강민호가 2루타를 날리며 8회에 4 득점을 하게 됩니다.

 

일본의 마지막 공격 9회 초에는 윤석민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경기 마무리.

 

일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을 만나 8:4로 패하며 동메달이 아닌 목메달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 쿠바

아마추어 최강자 올림픽에서 3번의 금메달을 획득한 쿠바와의 결승전은 8월 23일 18시에 열렸습니다.

1 2 3 4 5 6 7 8 9 R
대한민국 2 0 0 0 0 0 1 0 0 3
캐나다 1 0 0 0 0 0 1 0 0 2

대한민국 선발은 류현진, 쿠바는 곤살레스

 

1회 초 이용규의 안타와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얻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다음 이닝 솔로홈런을 맞으며 2:1로 리드. 다시 찾아온 7회의 공격 찬스에 이용규의 2루타로 1 득점 다시 이어진 쿠바의 공격에 솔로홈런.

 

득점하면 따라오는 쿠바의 공격과 팽팽한 투수전, 양 팀 모두 호수비를 선보이며 9회가 찾아왔습니다.

 

마지막 결승전에 금메달이 걸려있는 이경기에 류현진에게 완투승이라는 기록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선두타자의 안타, 희생번트, 볼넷, 볼넷이 이어지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볼 판정 논란이 있었던 이전의 타자에 이어 또 볼넷으로 선언된 것에 포수 강민호가 항의 하자 심판은 퇴장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 유명한 '로우볼' 퇴장 선언에 흥분한 미트를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남은 포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진갑용과 오랫동안 미트를 만지지 않은 이택근. 진갑용은 말없이 스스로 장비를 챙겨 입고 출전.

 

힘이 빠진 류현진 대신 윤석민이 마운드에 오르려 했으나 진갑용은 정대현이 공이 좋다며 추천했고 김경문 감독은 정대현의 긴장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결심해 등판하게 됩니다.

 

(뒷 이야기) 당시 진갑용은 속으로 아, 내가 괜히 이야기해서 실점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고 윤성민은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준결승 마무리 등판에서도 불펜에서 연습할 때 바닥에 던졌다고..

 

 

이어진 9회 말 1사 만루 쿠바의 공격 타석에는 율리에스키 구리엘.

 

정대현의 3구는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굴러갔고 2루 커버는 고영민. 공을 받은 후 러닝스로우로 1루에 송구. 병살로 마무리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획득하게 됩니다.

 

 

(뒷 이야기) 고영민의 러닝스로우를 보며 많은 야구팬은 가슴을 조아렸고 선수들과 중계진 역시 벌벌 떨었다고. 정확히는 러닝 점프 역동작 터닝 스로우로 박진만은 그 모습을 보며 미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으며 진갑용 역시 그 상황에서 왜 러닝스러우를 하냐고 푸념을 했다고. 고영민 역시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2루로 들어오며 스텝을 잘못 밟아(왼발로 밟음) 한발 더 내딛는다고 터닝 스로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팬들은 많이 보던 장면이라 그러려니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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