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성적이 좋았던 2002월드컵은 아직도 우리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2022 월드컵 최종예선 중인 현재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2002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월드컵이자 다신 없을 대회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2002 월드컵의 공식 명칭은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입니다.
- 대회명: 2002 한일 월드컵
- 개최국: 대한민국, 일본
- 기간: 2002년 5월 31일 ~ 6월 30일
- 참가팀: 32개팀
- 경기장: 20개 도시, 20개 경기장
- 경기: 64경기
- 공인구: 피버노바
- 마스코트: 아토, 캐즈, 니크
- 우승: 브라질
한일 월드컵 이야기
2002년 17번째로 열린 한일 월드컵은 역대 최초 공동 개최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회입니다. 단독 개최를 목표로 진행하며 신축 및 보수 계획을 세워 진행했던 양국은 공동 개최가 결정되었음에도 그대로 진행하며 역대 가장 많은 경기장이 사용되었습니다. 10개씩 합은 20개의 경기장으로 보통 월드컵은 10~11개 경기장이 사용됩니다.
공동 개최로 인해 어느나라가 앞에 오는지에 대한 싸움도 대단했는데 영어 알파벳상 J가 K보다 앞이기 때문에 일본이 앞에 올뻔 했으나 당시 정몽준 회장은 피파는 프랑스어를 쓴 단체이기 때문에 프랑스어 순서로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공식명칭이 Korea/Japan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은근 슬쩍 일본을 앞에 두었고 정몽준 회장은 두 나라간의 협약을 어겼다며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일본이 결승전을 개최하는 대신 한일로 표시할 것인데 이를 어겼기에 결승전을 한국이 하겠다는 표현이었는데요. 결국 일본은 대회 기간에는 한일월드컵이라 했지만 이후에는 뭉뚱그려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유럽 축구리그 일정에 맞춰 6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월드컵은 한국, 일본이 장마철이기에 약 2주정도 앞당겨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2002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 뿐만아니라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관심을 받으며 전국이 빨간 물결로 변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첫 승리 뿐만 아니라, 16강, 8강, 4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유치 과정
축구 강국이 많은 유럽과 남미는 지금까지 번갈아가며 개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른 대륙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받아들여지며 한국과 일본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게 됩니다. 두 대륙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력과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곳은 아시아의 두 나라 뿐이었죠.
그래서 두 나라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피파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단체이기에 파벌싸움도 대단한데요. 그 대립하는 인물들이 서로 반대의 국가들을 지지했는데 당시 한국은 스웨덴의 요한손 UEFA회장, 마라도나 였고 일본은 브라질 아벨란제 FIFA회장과 펠레의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2002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뿐이었고 브라질은 아주 친한 나라인 일본의 단독개최를 희망했다고 하죠. 나머지 반대 파벌은 대한민국을 지지하며 남미에서도 유럽에서도 투표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대결구도도 보였습니다.
이후 개최에 대한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하면 투표로 갔을 경우 일본이 근소하게 밀리는 상황이었다는 의견입니다. 일본의 실수로 불리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인데, 결국 피파 회장은 두 나라의 역사적 특수성으로 인해 공동 개최를 건의 했고 이 결정은 만장일치로 역사상 최초의 공동개최로 이어지게 됩니다.
첫 공동개최이기에 두 나라는 협의 해야 할것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대회 공식명칭, 본선 조 추첨식, 개막식, 개막전을 가져가고 일본은 지역 예선 조추첨식, 폐막식, 결승전을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 했습니다. 월드컵의 꽃은 결승전인데 공식명칭이 일한 월드컵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결승전을 포기하는 것이 나은 결정이었다는 결과 입니다.
본선 참가국
32개국 중 개최국 자격으로 1장이 사용되는데 아시아의 두개 국가가 개최하며 아시아팀은 지역예선에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 개최국 2장: 대한민국, 일본
- 아시아 2.5장: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 북중미 3장: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
- 남미 4.5장: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 아프리카 5장: 카메룬, 나이지리아, 튀니지, 세네갈, 남아프리카 공화국
- 오세아니아 0.5장: X
- 유럽 14.5장: 프랑스, 러시아, 포르투갈,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크로아티아,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 슬로베니아, 터키, 벨기에, 독일
0.5장을 가진 대륙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진출하게 됩니다. 유럽의 아일랜드는 아시아의 이란을 꺾고 본선, 남미의 우루과이는 오세아니아의 호주에게 승리를 거두며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조별리그 결과
순위 | 국가 | 경기 | 승 | 무 | 패 | 득 | 실 | 득실 | 승점 |
1 | 대한민국 | 3 | 2 | 1 | 0 | 4 | 1 | +3 | 7 |
2 | 미국 | 3 | 1 | 1 | 1 | 5 | 6 | -1 | 4 |
3 | 포르투갈 | 3 | 1 | 0 | 2 | 6 | 4 | +2 | 3 |
4 | 폴란드 | 3 | 1 | 0 | 2 | 3 | 7 | -4 | 3 |
[경기 결과]
- 1경기 - 대한민국 2:0 폴란드
- 2경기 - 미국 3:2 포르투갈
- 3경기 - 대한민국 1:1 미국
- 4경기 - 포르투갈 4:0 폴란드
- 5경기A - 포르투갈 0:1 대한민국
- 5경기B - 폴란드 3:1 미국
대한민국 1경기
- 대한민국 vs 폴란드
-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2002년 06월 04일 20시 30분
- 관중 48,760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 송종국, 김남일, 유상철→이천수, 이을용, 박지성, 황선홍→안정환, 설기현→차두리
- 득점: 25' 황선홍, 53' 유상철
- 결과 2:0 승리
조별리그 1차전 경기로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를 거둔 경기 입니다. 4-4-2전술로 나선 폴란드에게 초반에는 밀리는 듯 했지만 전반 황선홍의 득점 이후 폴란드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게 됩니다. 당시 폴란드 골기퍼 두덱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던 경기로 더 많은 붉은 악마를 TV앞으로 광장으로 모이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홈경기의 이점을 발휘한 것은 바로 응원과 카드섹션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경기에는 카드섹션이 달리게 되는데 폴란드전은 Win 3:0이었습니다. 원래는 양쪽에 국기를 들고 3:0으로 표현하려 했으나 국기가 도착하지 않아 즉석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죠. win 3:0의 의미는 1975년 이란에서 열린 u20대회에서 3:0으로 승리했던 기록을 나타낸것입니다.
대한민국 2경기
- 대한민국 vs 미국
- 대구 월드컵 경기장
- 2002년 6월 10일 15시 30분
- 관중 60,778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 송종국, 김남일, 유상철→최용수, 이을용, 박지성→이천수, 황선홍→안정환, 설기현
- 득점: 78' 안정환 / 24' 클린트 매시스(미국)
- 결과 1:1
두팀 모두 1승씩 거둔 후 만난 경기로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힘 겨루기를 했던 경기였지만 아쉽게 무승부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4-4-2 전술로 나선 미국, 전반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중 황선홍이 머리 부상으로 치료하기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방심하며 선제골을 허용하게 됩니다.
이후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을용의 실축으로 1:0으로 계속 끌려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후반 33분 프리킥 상황 이을용이 문전 앞 안정환의 머리에 올려주며 1:1 동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골 세레모니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직전에 열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을 패러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전 카드섹션은 GO KOR 16!으로 미국을 잡고 16강에 진출하자는 의미였는데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16강을 확정 짓지 못한채 다음 포르투갈 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대한민국 3경기
- 대한민국 vs 포르투갈
- 인천 문학경기장
- 2002년 6월 14일 20시 30분
- 관중 50.239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김태영, 홍명보, 최진철, 이영표, 김남일, 유상철, 송종국, 설기현, 안정환→이천수, 박지성
- 득점: 70' 박지성
- 결과: 1:0 승리
1승 1무의 대한민국과 1승 1패 포르투갈이 만났습니다. 대한민국은 승리,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16강, 포르투갈은 승리해야 올라갈수 있는 상황이기에 거친 플레이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결국 전반전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게 양발 태클을 걸어 퇴장당하게 되었고 그렇게 전반은 마무리됩니다.
동시에 열린 미국과 폴란드전은 폴란드의 2:0으로 전반이 마무리되었고 포르투갈의 경우의 수가 바뀌게 됩니다. 무승부로 마무리되면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이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으로 루이스 피구가 박지성에게 같이 올라가는 제스처가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후반전 설기현에게 태클을 걸다가 경고를 받았던 베투가 이영표에게 태클을 걸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합니다. 두명이 퇴장 당한 포르투갈 11명vs9명이 싸우는 상황, 유리한 대한민국. 후반 25분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를 받아 박지성이 골로 연결하며 1:0으로 리드하게 됩니다. 2명이나 많았지만 완벽한 리드를 하지 못했고 위태로운 경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승리하며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결국 대한민국과 미국이 D조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반미감정이 컸던 당시 차라리 포르투갈이 올라가길 바라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세번째 경기의 카드섹션은 '대한민국' 으로 이전 카드섹션의 의미 그리고 복잡하다는 느낌에 단순하게 고른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월드컵 개최국은 16강에 진출한다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일본 역시 16강 진출
토너먼트 진출 국가
각조 1, 2위로 16강에 진출한 국가입니다. 프랑스, 우루과이, 포루투갈, 아르헨티나 등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일본은 16강에 진출했지만 터키에게 0:1로 패하며 탈락.
- A조: 덴마크, 세네갈
- B조: 스페인, 파라과이
- C조: 브라질, 터키
- D조: 대한민국, 미국
- E조: 독일, 아일랜드
- F조: 스웨덴, 잉글랜드
- G조: 멕시코, 이탈리아
- H조: 일본, 벨기에
16강전
- 대한민국 vs 이탈리아
- 대전 월드컵 경기장
- 2002년 6월 18일 20시 30분
- 관중 38,588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최진철, 홍명보→차두리, 김태영→황선홍, 송종국, 김남일→이천수, 유상철, 이영표, 박지성, 안정환, 설기현
- 득점: 88' 설기현, 117' 안정환 / 18' 크리스티안 비에리
- 결과 2:1 승리
이탈리아의 선수들은 공격수부터 골기퍼까지 최고의 선수들로 엄청난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이전 대회인 유로 2000 준우승을 기록하며 월드컵 우승 후보에 오른 이탈리아를 만난 대한민국.
AGAIN 1966이란 카드 섹션으로 경기전부터 달아오르게 됩니다. 이 의미는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북한에게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했던 것으로 이탈리아는 이것을 치우라며 항의했지만 경기 직전 카드를 들어올리게 됩니다.
경기 초반 설기현이 패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안정환이 실축, 비에리의 팔꿈치에 맞은 김태영은 코뼈가 부러지게됩니다. 어물쩡 하다가 전반 18분 비에리의 선제골로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탈리아로 기울어가던 경기는 히딩크 감독의 지시로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공격수만 5명으로 미드필더를 내리고 전방에 공격수들이 포진하게 됩니다.
종료 2분전 혼란스러운 이탈리아 문전 앞에서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집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강한 체력으로 피지컬을 이겨냈는데 연장으로 가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대중에 비에리의 노마크 찬스. 다행히 홈런을 날리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연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다시 시작된 연장전 토티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누적 퇴장. 11대 10으로 유리한 상황. 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연장 후반전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를 안정환이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게되며 경기는 종료됩니다. 당시는 골든골 제도로 연장전 도중 골을 넣으면 경기가 끝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16강, 8강진출에 성공하게됩니다. 하지만 이 경기, 다음경기를 포함해 월드컵 역사상 오심 10선에 들어가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토티의 시뮬레이션 퇴장, 연장 후반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말디니를 향한 이천수의 싸커킥 등으로 서로 반칙이 난무하던 것으로 양측 모두 불리한 판정을 받았지만 한국이 이겼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크게 이슈없이 넘어가게 됩니다.
경기 이후 이탈리아는 많은 불만을 표현했고 페루자에서 뛰던 안정환은 팀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8강전
- 대한민국 vs 스페인
- 광주 월드컵 경기장
- 2002년 6월 22일 15시 30분
- 관중 42,114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황선홍, 이영표, 유상철→이천수, 김남일→이을용, 송종국, 설기현, 안정환, 박지성
- 득점:
- 결과 0:0 승부차기 5-3 승리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우승 후보였던 스페인. 모든 포지션에 걸쳐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만 구성된 스페인과의 전력차는 상당히 컸습니다. 두팀 모두 16강전에서 연장 승부를 통해 올라왔지만 2일을 더 휴식한 스페인에게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했던 경기입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았던 90분이 모두 지나고 연장에서도 두팀은 골을 넣지 못한채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이 선축으로 황선홍(O), 이에로(O), 박지성(O), 루벤 바하라(O), 설기현(O), 에르난데스(O), 안정환(O), 호아킨 산체스(X)의 실축으로 4:3으로 앞서갔고 마지막 키커 홍명보가 골을 넣으며 5:3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카드섹션은 Pride of ASIA.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는 의미로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국가를 표현한 문구입니다.
이 경기 역시 많은 오심 논란이 일었던 경기로 이전 경기인 이탈리아전과 함께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이 많았던 경기입니다. 주심은 스페인의 행동에 관대했으며 파울, 경고를 주어야 할 장면들은 모두 넘어가며 유리한 판정을 합니다. 다만 스페인의 골라인 아웃이 크게 남아 스페인에게 불리한 판정이었다고 하지만 파울로 봤을때는 대한민국이 불리한 판정이 많았던 경기입니다.
준결승전
- 대한민국 vs 독일
- 서울 월드컵 경기장
- 2002년 6월 25일 20시 30분
- 관중 65,256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김태영, 홍명보→설기현, 최진철→이민성, 이영표, 박지성, 유상철, 송종국, 이천수, 황선홍→안정환, 차두리
- 득점: 없음 / 75' 미하엘 발락
- 결과 0:1 패
파라과이와 미국을 꺾고 올라온 우승후보 독일.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두팀을 상대로 모두 1:0승리를 거둔 독일을 상대하는 대한민국은 해볼만하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경기 했지만 결승전은 일본 요코하마. 그토록 결승전을 개최하고 싶어했던 일본에서 대한민국이 결승전을 하면 어떤 분위기일지 알기 때문에 더 응원했던 국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최강팀들을 연달아 이기고 두번의 연장전을 치룬 대한민국의 체력소모는 심했습니다. D조 1위의 일정은 전 팀중 가장 빠듯한 일정으로 3일만에 경기하게된 대표팀. 3-4-3 전술은 유지했지만 이천수, 설기현, 황선홍 3톱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독일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선수는 올리버 칸. 그리고 장신의 수비수를 이겨내지 못했던 선수들은 결국 후반 30분 발락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결승전은 독일에게 내주었습니다.
독일은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사우디, 카메룬, 아일랜드, 파라과이, 미국, 한국을 차례로 만나게 되었는데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상대했습니다.
카드 섹션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꿈★은 이루어진다'. 여기서 별은 우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월드컵 우승시 자국 앰블럼에 ★하나가 붙게됩니다.
3-4위전
- 대한민국 vs 터키
- 대구 월드컵 경기장
- 2002년 6월 29일 20시 30분
- 관중 63,483명
- 전술 3-4-3
- 명단: 이운재, 유상철, 홍명보→김태영, 이민성,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이을용→차두리, 설기현→최태욱, 안정환, 이천수
- 득점: 9' 이을용, 93' 송종국 / 1' 하칸 쉬퀴르, 13' 32' 일한 만시스
- 결과 0:1 패
2002 월드컵의 기적은 일본의 16강, 세네갈의 8강, 대한민국과 터키의 4강진출이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인 3-4위전. 조별리그는 한국에서 토너먼트는 일본에서 경기했던 터키가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형제의 나라로 불렀던 터키는 4강에 진출했지만 지금까지 상대했던 유럽의 강팀보다는 편하다고 생각했지만 경기 시작 후 11초만에 골을 허용하며 최단시간 실점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후 9분만에 이을용의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만시스에게 두골을 내주며 1:3으로 전반 마무리.
실력차이도 있었지만 강팀을 꺾고 올라온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은 실망했지만 열심히 응원했고 마지막 송종국의 골로 2:3을 만들며 4위로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마지막 경기의 카드 섹션은 CU@K리그.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해외축구에 더 관심이 많았고 K리그는 소외받고 있었는데 K리그에도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CU@는 See you at을 의미하는데 @는 at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고 월드컵에서 프로축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결국 많은 관심을 받으며 K리그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마지막 경기이자 터키의 마지막 월드컵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대회 이후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이 유럽무대로 진출하게 됩니다. 월드컵 4강은 미래 한국축구에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고 또다른 명장 히딩크를 찾기위한 잦은 감독교체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대한민국은 2006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2010 월드컵 16강 진출, 2014, 2018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을 상대한 국가들은 차례대로 우승을 차지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16강 상대였던 이탈리아는 2006월드컵, 8강전 스페인은 2010월드컵, 4강전 독일은 2016 월드컵에서 우승을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 상대였던 터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이 기록은 깨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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