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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태풍 이름 어떻게 정할까

by ★★★★☆ 2022. 8. 22.

매년 7, 8, 9월만 되면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겪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뉴스를 보면 가끔씩 익숙한 이름의 태풍이 올 때가 있는데요. 태풍의 이름은 누가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을까요?

 

태풍의 눈
태풍 이름은 어떻게 정할까?

태풍 이름을 짓게 된 계기

북서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을 태풍이라고 합니다. 길게는 일주일간 같은 지역에 여러개의 태풍이 머무를 수도 있기 때문에 혼동이 발생되지 않도록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호주에서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괌에 있는 합동 태풍 경보센터에서 이름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전 세계에 있는 미군을 위한 기상 정보였지만 아시아에 있는 나라들은 이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기에 계속해 영어로 사용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1998년 태풍위원회에서 태풍의 명칭은 발생하는 지역의 이름을 써야 한다는 기조를 확립해 2000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 사회 이사회 세계 기상기구 태풍위원회(Typhoon Committee of the 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and the Pacific and the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UN/ESCAP WMO Typhoon Committee)입니다.

이곳은 세계 기상기구 소속의 위원회로 태풍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기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풍의 이름은 모두 여기에서 시작되었죠.

 

 

태풍 위원회

우리나라가 속한 곳은 북서태평양(동경 100도부터 날짜 변경선 180도 까지)으로 이곳에서 발생된 열대성 저기압을 태풍 이러고 부르고 있습니다. 태풍의 이름은 태풍위원회에 소속된 14개의 국가가 10개씩 이름을 제출해 사용하게 됩니다. 소속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순서는 가나다순)

  • 대한민국
  • 라오스
  • 마카오
  • 말레이시아
  • 미국
  • 미크로네시아
  • 베트남
  • 북한
  • 일본
  • 중국
  • 캄보디아
  • 태국
  • 필리핀
  • 홍콩

소속된 구성원들이 조금 특이하죠? 아시아가 아닌 미국이 있고, 다른 국가들이 많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기구는 아시아가 아닌 태평양으로 미국은 미국령인 괌이 간간히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 피해를 받아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동부지역 일부가 태풍의 영향을 받지만 피해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피해를 입는 대만이 빠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홍콩과 마카오는 일국양제를 인정받아 독립되어 있지만 대만은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전 세계 나라 국가 수는 몇 개 일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및 그 주변 국가들도 태풍의 영향을 받지만 가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태풍 목록, 이름 짓는 방법

태풍위원회에 소속된 14개의 회원 국가는 각자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140개의 이름을 정한 뒤 목록을 만들어 태풍이 발생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순서는 영문 국가명 알파벳 순이며 한 개씩 돌아가며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모든 순서는 일본 기상청(도쿄 지역특별기상센터)이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 1조 2조 3조 4조 5조
캄보디아
(Cambodia)
담레이
(DAMREY)
콩레이
(KONGREY)
나크리
(NAKRI)
크로반
(KROVANH)
트라세
(TRASES)
중국
(China)
하이쿠이
(HAIKUI)
위투
(YUTU)
펑선
(FENGSHEN)
두쥐안
(DUJUAN)
무란
(MULAN)
북한
(DPR Korea)
기러기
(KIROGI)
도라지
(TORAJI)
갈매기
(KALMAEGI)
수리개
(SURIGAE)
메아리
(MEARI)
홍콩
(Hong Kong)
윈욍
(YUN-YEUNG)
마니
(MAN-YI)
풍웡
(FUNG-WONG)
초이완
(CHOI-WAN)
망온
(MA-ON)
일본
(Japan)
고이누
(KOINU)
우사기
(USAGI)
간무리
(KAMMURI)
고구마
(KOGUMA)
도카게
(TOKAGE)
라오스
(Laos)
볼라벤
(BOLAVEN)
파북
(PABUK)
판폰
(PHANFONE)
참피
(CHAMPI)
힌남노
(HINNAMNOR)
마카오
(Macau)
산바
(SANBA)
우딥
(WUTIP)
봉퐁
(VONGFONG)
인파
(IN-FA)
무이파
(MUIFA)
말레이시아
(Malaysia)
즐라왓
(JELAWAT)
스팟
(SEPAT)
누리
(NURI)
츰파카
(CEMPAKA)
므르복
(MERBOK)
미크로네시아 연방
(Micronesia)
에위니아
(EWINIAR)

(MUN)
실라코
(SINLAKU)
네파탁
(NEPARTAK)
난마돌
(NANMADOL)
필리핀
(Philippines)
말릭시
(MALIKSI)
다나스
(DANAS)
하구핏
(HAGUPIT)
루핏
(LUPIT)
탈라스
(TALAS)
대한민국
(Korea)
개미
(GAEMI)
나리
(NARI)
장미
(JANGMI)
미리내
(MIRINAE)
노루
(NORU)
태국
(Thailand)
쁘라삐룬
(PRAPIROON)
위파
(WIPHA)
메칼라
(MEKKHALA)
니다
(NIDA)
꿀랍
(KULAP)
미국
(U.S.A)
마리아
(MARIA)
프란시스코
(FRANCISCO)
히고스
(HIGOS)
오마이스
(OMAIS)
로키
(ROKE)
베트남
(Vietnam)
손띤
(SON-TINH)
레끼마
(LEKIMA)
바비
(BAVI)
꼰선
(CONSON)
선까
(SONCA)
캄보디아
(Cambodia)
암필
(AMPIL)
크로사
(KROSA)
마이삭
(MAYSAK)
찬투
(CHANTHU)
네삿
(NESAT)
중국(China) 우쿵
(WUKONG)
바이루
(BAILU)
하이선
(HAISHEN)
뎬무
(DIANMU)
하이탕
(HAITANG)
북한
(DPR Korea)
종다리
(JONGDARI)
버들
(PODUL)
노을
(NOUL)
민들레
(MINDULLE)
날개
(NALGAE)
홍콩
(Hong Kong)
산산
(SHANSHAN)
링링
(LINGLING)
돌핀
(DOLPHIN)
라이언록
(LIONROCK)
바냔
(BANYAN)
일본
(Japan)
야기
(YAGI)
가지키
(KAJIKI)
구지라
(KUJIRA)
곤파스
(KOMPASU)
야마네코
(YAMANEKO)
라오스
(Laos)
리피
(LEEPI)
파사이
(FAXAI)
찬홈
(CHAN-HOM)
남테운
(NAMTHEUN)
파카르
(PAKHAR)
마카오
(Macau)
버빙카
(BEBINCA)
페이파
(PEIPAH)
린파
(LINFA)
말로
(MALOU)
상우
(SANVU)
말레이시아
(Malaysia)
푸라산
(PULASAN)
타파
(TAPAH)
낭카
(NANGKA)
냐토
(NYATOH)
마와르
(MAWAR)
미크로네시아 연방
(Micronesia)
솔릭
(SOULIK)
미탁
(MITAG)
사우델
(SAUDEL)
라이
(RAI)
구촐
(GUCHOL)
필리핀
(Philippines)
시마론
(CIMARON)
하기비스
(HAGIBIS)
몰라베
(MOLAVE)
말라카스
(MALAKAS)
탈림
(TALIM)
대한민국
(Korea)
제비
(JEBI)
너구리
(NEOGURI)
고니
(GONI)
메기
(MEGI)
독수리
(DOKSURI)
태국
(Thailand)
크라톤
(KRATHON)
부알로이
(BUALOI)
앗사니
(ATSANI)
차바
(CHABA)
카눈
(KHANUN)
미국
(U.S.A)
바리자트
(BARIJAT)
마트모
(MATMO)
아타우
(ETAU)
에어리
(AERE)

(LAN)
베트남
(Vietnam)
짜미
(TRAMI)
할롱
(HALONG)
밤꼬
(VAMCO)
송다
(SONGDA)
사올라
(SAOLA)

참고자료: 열대 저기압 이름의 목록, 위키백과

 

 

원래는 미국 연방 해양대기청이 담당했지만 2000년부터 일본 기상청이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에 이름을 붙여주는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태풍은 제00호 태풍 xxx라는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태풍은 국가명 기준(알파벳 순)으로 배치되며 1-5개 조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각 조에는 14개국에서 제출한 이름이 두 번씩 들어가게 되는데요. 28개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면 다음 조로 넘어가며 5조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1조로 돌아오게 됩니다.

 

일본은 태풍, 지진, 쓰나미 등 날씨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기상정보도 많이 발달되었는데요. 태풍 발생부터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지 그 경로에 대해 길게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어 국내 일부 언론 및 바다와 밀접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일본 기상청의 자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 여기서 잠깐! 만약 다른 바다에서 넘어온 허리케인이나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다른 지역으로 갈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우리 주변인 북중, 북동 태평양에서 발생한 어리 케인이 이 지역으로 들어올 경우에는 그 이름 그대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15호 태풍 가나다'가 발생된 상황에서 다음 이름은 '123'인데, 'ABC'허리케인이 북서 태평양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제16호 태풍 ABC'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다음 태풍은 원래 순서로 돌아와 '제17호 태풍 123'이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라진 태풍의 이름, 제명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정해진 이름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태풍위원회는 매년 초 회의를 통해 목록을 갱신시키는데요. 여기서 제명할 이름을 결정합니다. 주로 큰 피해를 입혔던 이름들이 사라지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부적합 이름은 빼기도 합니다. 아래 목록은 제명된 태풍(바뀐 이름)입니다.

  • 캄보디아: 사리카(트라세), 보파(암필)
  • 중국: 룽왕(하이쿠이), 위투(인싱), 하이마(무란), 하리옌(바이루)
  • 북한: 매미(무지개, 수리개), 소나무(종다리), 봉선화(노을)
  • 홍콩: 카이탁(윈욍), 아냔(돌핀), 팅팅(라이언록)
  • 일본: 덴빈(고이누) 간무리(고토),곳푸(고구마), 와시(하토, 야마네코)
  • 라오스: 판폰(노카엔), 켓사나(참피), 녹텐(힌남노), 상샨(리피), 파사이(농파), 맛사(파카르)
  • 마카오: 짠쯔(산바), 봉퐁(페냐), 파마(인파), 와메이(페이파), 린파(페이러우)
  • 말레이시아: 루사(누리), 멜로르(츰파카), 룸비아(풀라산), 므란티(냐토)
  • 미크로네시아: 피토(문), 사우델로르(사우델), 라나님(파나피, 라이)
  • 필리핀: 빌리스(말릭시), 파기비스(라가사), 임부도(몰라페)
  • 대한민국: 수달(미리내), 고니(개나리), 나비(독수리)
  • 태국: 두리안(망큿, 끄라톤), 람마순(부알로이), 모라꼿(앗사니)
  • 미국: 우토르(바리자트), 차타안(마트모), 비센티(란)
  • 베트남: 사오마이(손띤), 레끼마(꼬마이), 밤꼬(방랑)

제명된 이름에는 각자 사연들이 있는데요.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큰 피해를 입힌 경우도 있지만 발음이나 뜻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 경우에 제외됩니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 제출한 '소나무'는 일본어로 읽었을 때 '쓰나미'와 비슷하다 하여 제외되었고 A 국가에서 제출한 이름이 B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신(god)의 이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의 허리케인과 이름이 같아 지워지기도 하죠.

 

 

2022년 태풍 확인하기

매년 7-9월은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2년 태풍 경로 확인 및 이름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2022년 태풍 태풍(颱風, typhoon)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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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명된 태풍의 이름은 다음 해에 열리는 위원회에서 새롭게 결정하게 됩니다. 제명된 태풍의 이름과 사연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키피디아 'List of retired Pacific typhoon names'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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