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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올림픽 축구 나이 제한 이유 FIFA와 IOC의 대립

by ★★★★☆ 2021. 7. 31.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는 최고의 스타들이 참가하는 월드컵에 더욱 뜨거워집니다. 하지만 올림픽은 그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축구 나이 제한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림픽 축구 나이 제한 배경

올림픽 위원회 IOC는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받고 뛰는 프로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만들고 싶었죠.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프로 선수의 참가를 막았고 거짓말을 한 선수는 메달 박탈하면서까지 막아냈습니다.

 

처음에는 큰 불만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불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IOC보다 파워가 있는 단체는 없었기에 불만이 있어도 그냥 넘어갔지만 축구에서는 많은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불만의 소리는 자본주의 국가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돈을 주고 리그와 팀을 운영합니다. 그 수익은 팀과 선수가 가져가게 되죠. 돈을 받고 뛰는 선수이기에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는 다릅니다. 프로리그가 없는 사회주의 국가 구 소련 연방의 국가들은 팀에서 돈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프로리그가 아니기에 프로선수가 아니기에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무늬만 아마추어인 것이죠.

 

프로리그가 있는 자본주의 국가는 우수한 선수들이 대부분 팀에서 뛰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를 선발하기 어렵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반대로 아마추어 리그만 있는 사회주의 국가는 최우수 선수들만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 축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월드컵 올림픽 우승 국가 비교

대회 월드컵
우승팀
월드컵
준우승팀
올림픽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
1950
월드컵
우루과이 브라질    
1952
올림픽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1954
월드컵
서독 헝가리    
1956
올림픽
    소련 유고슬라비아
1958
월드컵
브라질 스웨덴    
1960
올림픽
    유고슬라비아 덴마크
1962
월드컵
브라질 체코슬로바키아    
1964
올림픽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1966
월드컵
잉글랜드 서독    
1968
올림픽
    헝가리 불가리아
1970
월드컵
브라질 이탈리아    
1972
올림픽
    폴란드 헝가리
1974
월드컵
서독 네덜란드    
1976
올림픽
    동독 폴란드
1978
월드컵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1980
올림픽
    체코글로바키아 동독

1950년대부터 80년 전후로 월드컵과 올림픽 우승팀입니다.

 

영원한 축구 강국은 없기 때문에 대회마다 해마다 우승자는 바뀔 수 있지만 둘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올림픽 우승국 가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로 프로리그가 없었고 월드컵 우승국가는 프로리그가 있는 국가들이었죠.

 

자본주의 국가들은 올림픽 규정에 불만은 점점 쌓이게 되었습니다.

 

FIFA의 개입 그리고 IOC와 대립

드디어 피파가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IOC에게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단체인 FIFA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크게 대립을 하게 되는데요.

 

IOC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juan Antonio Samaranch)로 1980년부터 2001년까지 제7대 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2010년 심장 이상으로 사망했습니다.

 

FIFA는 조제프 블래터(Joseph Sepp Blatter)로 1977년 국제 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을 시작으로 사무총장, 집행위원, 회장까지 맡았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두 명의 인물이 계속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표면적으로 자본주의 국가의 편을 들어주었지만 속마음은 올림픽 축구가 자신들의 월드컵보다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올림픽 축구가 월드컵의 인기보다 못하더라도 인기가 없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다고 합니다.

 

둘은 서로 굽히기 싫었을 것입니다.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이죠. IOC는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하고 피파는 올림픽 축구의 인기를 떨어트리고 싶어 했으니까요.

 

결국 유럽, 남미 선수를 제외하고 프로 선수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게 됩니다.

 

IOC는 처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하는 단체였기 때문에 프로 선수가 들어온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어느 정도 인정을 해가는 과정에서 인기 정상에 있는 유럽과 남미팀의 선수도 참가를 시키고 싶었습니다.

 

 

피파의 강경책

이후 피파는 더욱 강경하게 나갑니다. IOC와 대립에서 전혀 물러나지 않을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축구에 출전하는 선수들에 대한 제한을 걸어 참가를 제한시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대륙의 프로 축구 선수나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지만 만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있도록 규정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IOC는 반대했지만 FIFA는 더욱 강경하게 나갑니다. 그렇게 싫으면 올림픽에서 축구를 빼던가라며 대응했고 이 사태를 본 다른 종목의 단체들도 프로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IOC의 새로운 정책

결국 IOC는 프로를 포함한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동계, 하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단서를 달게 됩니다.

 

각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인정하는 선수에 한해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이죠.

 

그 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너네가 알아서 정해라. 문제가 있는 선수 또는 도핑에 관련된 것도 다 알아서 내보내라는 뜻도 담겨 있지만 피파를 향한 소리였습니다. 너네 마음대로 해!!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하던 국제 올림픽 위원회도 변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IOC 위원장인 사마란치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프로페셔널리즘을 배척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23세 이하로 출전 자격을 제한한 축구의 경기 질을 높이기 위해 FAFA와 출전 자격제한 요건을 다시 논의하겠다'라고 말이죠. 피파와의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종목별 연맹의 행동

국제연맹들은 피파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IOC와 대립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반기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선발하는 기준은 두었지만 환영했습니다. 자신들의 종목을 올림픽에서 더욱 돋보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종목이 프로들을 대거 참여시켰으며 NBA는 이때부터 드림팀을 만들어 남자 농구의 자존심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많은 종목들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며 올림픽의 인기도 상승하게 됩니다.

 

 

 

 

 

 

피파의 연령제한

피파는 결국 의지대로 남자 축구에 한해 올림픽 축구 연령에 제한을 두게 되었습니다. IOC와 대립 끝에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23세 나이 제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시행되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림픽 축구는 1992년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됩니다. 이 결정 이후 A매치로 인정받았던 올림픽 축구는 1992년부터 A매치로 인정하지 않게 됩니다.

 

참고로 여자축구는 나이 제한이 없으며 U23연령 제한은 IOC가 명령한 것이 아닌 FIFA가 만든 규정입니다.

 

 

FIFA와 IOC 관계

FIFA와 IOC의 대립 관계는 계속되었습니다.

 

IOC는 프로선수 참가 인정해줬으니 나이 제한을 없애라는 입장이었고 FIFA는 올림픽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서로의 자존심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피파는 IOC를 다독일만한 제안을 하나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와일드카드 제도입니다. 한 국가당 3명의 와일드카드를 주어 23세 이상 또는 원하는 선수를 참가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였는데요. 이 제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시행되었습니다.

 

 

 

 

 

 

 

두 단체의 대립은 언제까지?

올림픽과 월드컵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축제입니다. 아니 조금 정확히 이야기하면 월드컵은 32개국의 잔치고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잔치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파워를 가지고 있는 올림픽인데 피파가 강경하게 나오니 IOC는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피파는 IOC를 향한 도발인지 월드컵 격년제를 주장하기도 하고 월드컵을 올림픽과 같은 해에 편성하겠다는 소리를 하며 으름장을 놓게 됩니다.

 

그리고 U23월드컵 창설 계획을 합니다. 국가대표가 참가하는 월드컵과 U17, U20 청소년 월드컵이 있는 상황에 U23월드컵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지만 올림픽 축구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었습니다.

 

IOC는 방침(나이 제한 철폐)을 따르지 않으면 올림픽에서 축구를 제외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피파는 '그러던가'로 응수해 더 열 받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IOC는 압박의 강도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축구 유니폼

올림픽 경기의 유니폼은 일반 대회나 친선경기 국제경기, 월드컵 유니폼과 다릅니다. 유니폼 디자인은 같지만 축구협회의 고유 엠블럼을 부착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호랑이 엠블럼은 대한축구협회의 엠블럼입니다. 대한민국의 엠블럼이 아니죠.

 

대한축구협회 KFA는 국제 축구 협회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는 엠블럼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실수로 2008 올림픽 1차전에 엠블럼이 부착된 유니폼을 입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

아직도 피파와 IOC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 대립은 FIFA와 IOC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OCA와 아시아 축구연맹 AFC의 대립,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는 어디에도 속하거나 밑에(산하) 들어가고 싶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로 팬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대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팬들의 입장

사실 축구를 보는 팬들은 월드컵을 기다리는 4년은 너무나 길죠. 리그 경기도 재미있지만 자국팀을 응원하며 함께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국제대회가 자주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사이에 열리는 올림픽은 또 하나의 축제로 인식되는데요. U23세의 유망주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조금 더 유명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피파가 IOC가 그냥 나이를 제한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면서 보고 있지만 그 싸움을 멈추고 팬들을 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일부의 국가들은 피파의 눈치도 자국의 유망주 유출 각 팀의 전력 등을 생각해 올림픽 축구에 많은 힘을 쏟지 않는 나라도 있습니다. 언젠간 이것도 변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피파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출전 제한에 대해 조금 더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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