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성
기라성은 밤 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비단 그물처럼 빽빽히 들어선 모습을 뜻하는 말로 신분이 높거나 권력,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빗대거나 비유할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기라성 같은 작품을 넘어', '기라성 처럼 빛나는 사람들' 등의 형태로 사용하고 있죠. 한자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라성(綺羅星)
綺: 비단 기
羅 :그물 라, 벌일 라
星 :별 성
이렇게 표현 할 수 있는데요. 사실 기라성은 일본식 조어로 우리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 중 하나입니다.
기라(綺羅)는 아릅답고 고운 비단, 화려한 옷차림 또는 그 비단으로 짓거나 옷차림을 한 사람을 뜻하는데 여기에 성(星, 별 성)을 합성할 경우 느낌적 해석은 가능하지만 이상한 문장이 되어버립니다.
한자어지만 일본어식의 발을음 빌려서 사용한 것으로 일본어가 아닌 일본어가 되어버린 단어입니다. 그로 인해 국립국어원은 1990년대부터 일본식 단어를 순화해 한국어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기라성은 빛난는 별로 순화하도록 했습니다. 비슷한 말과 뜻을 가진 단어로는 뛰어난, 두드러진 등이 있습니다.
이 단어가 일본어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는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검색해보면 수백 수천명의 기자가 문장과 제목에 기라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말 안에는 일본어가 많이 섞여 있는데요. 순 일본어도 있고 차음을 하거나 일본식 표현을 일상에 담아 사용하는 단어가 많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사용하는 순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
- 구라 → 거짓말
- 노가다 → 노동자
- 잔업 → 시간 외 일
- 지리 → 맑은 탕
- 대금 → 값
- 망년회 → 송년모임
- 기스 → 흠
- 무대뽀 → 막무가내
- 다대기 → 다진양념
- 쇼바 → 완충기
- 모찌 → 찹쌀떡
- 유도리 → 융통
- 지라시 → 선전지
- 헤라 → 구두주걱
- 고참 → 선임
- 호로 → 덮개
- 구보 → 달리기
- 수순 → 차례
- 용달 → 심부름
- 곤색 → 청색
- 사양 → 설명
왼쪽이 일본식 한자어 또는 순일본어를 차음한 것이고 오른쪽이 순화어입니다. 어느쪽을 더 많이 사용하시나요? 이렇게 우리 생활속에는 일본식 표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2005년에 발행한 자료인데요. 국어, 역사와 관련된 수행평가, 자료조사, 과제 등에 이런 일본식 표현 방법에 대해 작성해 발표해보는 것도 좋을 것 으로 생각됩니다. 자료는 홈페이지에 들어가 hwp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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