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2023년 계묘년부터 유통기한 표시가 사라지고 소비기한으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입니다. 그에 대해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유통기한 표시 제도
유통기한은 한자로 流通期限, 영어로 sell by date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을 말합니다. 이 규제는 상당히 엄격하게 지켜져 왔습니다.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날짜가 지나면 해당 제품은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열도 불가능합니다. 만약 판매할 경우 최대 3개월의 영업정지, 3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발생됩니다.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았다면 먹어도 문제가 없지만 판매는 할 수 없습니다. 날짜가 지난 제품은 모두 수거하여 제조업체로 반품되며 전량 폐기 처분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통기한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짜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기에 날짜가 지난 음식은 아깝더라도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식약처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하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가지 먹어도 된다는 안내가 없기에 날짜가 지나면 버려야 하니 아깝고 기업 입장에서는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 비용이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판매가에는 폐기하는 가격이 들어 있어 소비자가 부담하지만요.
그래서 식약처는 오랜 준비 끝에 유통기한 표시제에서 소비기한 표시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 유통기한: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
★ 소비기한: 섭취 시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으로 표시된 보관 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
소비기한 표시 제도
2023년 1월 1일부터 식품표시광고법에 따라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이 표시됩니다. 1년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2024년부터는 유통기한을 표기해야 하는 제품들은 모두 소비기한으로 변경해 표기해야 합니다. 이후에도 유통기한을 표기할 경우 제품의 폐기, 영업 및 제조 정지, 영업허가 등록 취소 처분 등 시정명령이 내려지게 됩니다. 다만 우유는 2031년부터 적용됩니다.
식약처는 제품의 유형, 특성 등을 고려해 변질과 관련된 실험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첫 번째로식품유형별 소비기한 설정 보고서를 마련해 배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식품안전나라 누리집 소비기한 안내서와 한국 식품 산업 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50개 식품유형 430여 개 품목에 대해 설정 실험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200여 개의 유형 2,000여 개의 품목에 대한 소비기한 설정 사업을 계획 중입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전 세계적인 흐름은 소비기한입니다. 수입 제품을 보면 Use by, Best before, Best if used by 등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이 기간에 먹는 것을 추천 또는 안전을 보장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기한을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대표적인데요. 수출용 제품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유럽과 호주 일본 등은 소비기한으로 변경한 지 오래입니다.
그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식품업체는 실험을 통해 정상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한을 계산합니다. 그리고 식품의약품 안전처장에게 보고 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에 0.6-0.7이라는 안전계수를 곱한 것이 유통기한입니다. 앞으로 변경될 소비기한은 0.8-0.9의 안전계수를 곱해 산출합니다. 제품에 따라 20-50% 정도 기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실험을 통해 얻은 기간이 10일인 상품은 유통기한으로 표시할 경우 6-7일이지만 소비기한으로 표시하면 8-9일이 됩니다. 100일이라면 60-70이었던 제품이 80-90일로 크게 늘어나게 되죠. 그리고 실험도 다시 하며 먹어도 되는 기간에 변화도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식품 제조기술이나 포장 및 유통 환경이 발달되지 않아 품질유지가 어려워 유통기한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제조 유통 기술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에 보관 가능 날짜도 달라졌다는 것이죠.
소비기한 변경으로 인한 기대 효과?
유통기한이 지나도 짐작해 먹었지만 소비기한 표시로 인해 이제 안전하게 섭취 가능한 기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장점이죠. 스스로 판단하기보단 정해진 날짜이기에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유통기한으로 인해 폐기하는 비용은 연간 9천억 원, 소비자가 가정에서 직접 버리는 것을 보함 하면 1조가 넘어가는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판매 가능 기간이 늘어 폐기량은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에는 이 비용도 포함되어 있기에 물가 하락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음식물 쓰레기 배출 감소로 인해 탄소 중립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기한 유의사항,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을 요약하면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변경되면서 음식물 보관 및 섭취 기간이 20-50%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기간은 늘었지만 이 기준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임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개봉 이후에는 제품의 변질이 일어나기 때문에 소비기한까지 먹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보관할 때는 반드시 제조업체의 권장 보관법을 따라야 합니다. 보관을 잘했더라도 소비기한은 안전계수의 최대치(0.8-0.9)이기 때문에 날짜가 지났다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걱정되는 것은?
제품 설명서에서 말하는 보관 방법은 '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냉장/냉동 보관', '섭씨 OO도 이하 보관', '개봉 후 즉시 섭취' 등 우리나라는 보관 기준을 냉장, 냉동, 상온, 실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냉장은 0-10℃, 냉동은 영하 18℃이하, 상온은 15-25℃, 실온은 1-35℃가 기준입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기준온도가 명확하지 않고 범위가 크기 때문에 소비기한이 도입되는 것과 동시에 이 기준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식약처는 이에 대해 2025년까지 약 300여 개의 제품군에 대해 실험을 할 것이라 했으니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 표기 읽는 법
나라마다 표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수입품은 잘 보고 고르셔야 합니다. 유통기한은 영어로 Sell by, 소비기한은 Use by라고 합니다. 외국에서는 Best before(맛이나 영양분 등을 고려해 이날까지 섭취하는 것을 추천)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단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best if use by data로 통일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 한국: 연. 월. 일 │ 유통기한 → 소비기한 변경 예정
- 아시아: 연. 월. 일 │ 소비기한 또는 유통기한 표시
- 일본: 연호. 월. 일 │ 연호 대신 연을 사용하기도 함.
- 미국: 월. 일. 연 │ 유통기한, 월은 알파벳으로 표현하기도 함
- 유럽: 일. 월. 연 │ 소비기한, 수출품에 한해 유통기한으로 표기할 수도 있음.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2023년 1월 24일까지인 제품이 있다고 가정할게요.
먼저 한국, 일본, 아시아 국가들은 연→월→일 순서로 표기합니다. [2023.01.24], [23.01.24], [23/01/24] 등으로 표시하죠. 일본은 연도 대신 연호(2019년은 레이와 1년으로 R1으로 표시, 2023년은 R5)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월→일→연으로 표기합니다. 우리나라와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죠. 같은 날짜로 예를 들면 [01.24.23]인데요. 월을 영어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월은 영어로 January로 약자는 Jan입니다. 그렇기에 [Jan.24.23]으로 쓰기도 하고 점을 빼고 일→월→연 순서인 [24Jan23]이라고 쓰기도 합니다. 간혹 가다가 A-L까지 적혀 있는 제품들이 있는데요. A는 1월, B는 2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파벳 순서=숫자가 됩니다. L는 12월이죠.
유럽은 일→월→연 순서입니다. [24.01.23] 이 되겠죠? 미국과 유럽 제품은 일자에 따라 우리가 잘못 읽을 수 있으니 잘 보셔야 합니다. 또한 유통기한, 소비기한 앞에 영어로 적혀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기본적인 몇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 PROD [Product Date/Produced] 제조일자
▷ M [Manufacture] 생산된 일자
▷ MFG [Manufacuturing] 제조된 일자
▷ EXP [EXPire Date] 만료일자
▷ BBE or BE [Best Before] ~일자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제조일자를 위에 표시하고 유통기한 또는 소비기한을 아래에 표시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미국은 유통기한을 유럽은 소비기한을 쓰기 때문에 이점 잘 확인하시고요. 유통기한은 조금 지나도 상관없지만 소비기한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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