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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벌레 화랑곡 나방 없애는 법

by ★★★★☆ 2022. 8. 16.

작고 연약해 보이는 화랑곡 나방은 해충이고 이 벌레의 유충은 쌀벌레입니다.

 

쌀벌레 화랑곡 나방

나비목 명나방과에 속하는 화랑곡 나방은 쌀이나 곡류를 보관하는 곳에 나타나는 해충입니다. 유충이나 알이 쌀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쌀바구미와 함께 쌀벌레로 구분해 부르고 있습니다.

  1. 주요 서식지
  2. 화랑곡 나방의 성충, 유충, 알은 어떻게 생겼을까?
  3. 쌀에서 벌레가 발견되었다면?
  4. 예방 및 퇴치

화랑곡 나방(Indianmeal moth, 학명 Plodia interpunctella)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저장 곡물 해충으로 성충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면 집안 어딘가에서 알과 애벌레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방 자체는 무섭거나 위협적이지 않지만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니 소름이 돋는데요.

 

이 모든 상황은 암컷 한 마리가 쌀통에 들어가거나 관리되지 않은 곡류에 알을 낳으면서 시작됩니다.

 

곤충류는 알 → 유충(애벌레) → 성충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알에서 유충이 되는 과정을 부화,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과정을 우화라고 합니다.

 

활동 시기는 5-9월까지로 주로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약 15도 정도의 실온에서 알이 부화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여름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환경이라면(겨울철 난방 가동 시) 부화 및 우화를 하고 알을 낳기도 합니다.

 

저장 곡물에서 살고 있는 해충이기에 천적 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같은 해충인 바퀴벌레는 사람을 보고 도망가거나 피하는데 이 나방은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1. 주요 서식지

곡물, 곡류 등에서 서식하지만 주로 쌀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쌀벌레 중 하나가 이 화랑곡 나방의 유충, 애벌레입니다. 이 벌레는 자라서 줄무늬를 가진 세모 모양의 나방이 됩니다.

 

화랑곡 나방 유충의 서식지는 쌀을 포함한 곡물, 곡류, 밀가루, 말린 음식, 가루로 된 음식, 과일, 빵, 향신료, 견과류, 가공식품, 한약재 등 음식뿐만 아니라 나무, 이불 등 탄수화물과 섬유질을 포함한 곳에 종류를 막론하고 살아갑니다. 매운 것을 느끼지 못하는지 말린 고추와 고춧가루 등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살지 못하고 주로 내부(실내, 집, 창고 등)에 사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벌레들에 비해 연약하고 작으며 공격력도 약해 보이지만 권연벌레와 마찬가지로 비닐, 종이 등 밀폐된 제품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애벌레가 곡류가 아닌 벽이나 싱크대 장에서 보였다면 주변 음식물의 용기도 잘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욕이 대단하기 때문에 주변에 먹을 것이 없다면 동족을 학살하거나 각종 음식물, 비타민, 영양제 등을 먹어 치우기도 합니다. 가공식품류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안에 침투하거나 조제 과정에서 들어가 번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식물을 만드는 식품업체나 창고에 보관하는 업체는 이에 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2. 화랑곡 나방의 성충, 유충, 알은 어떻게 생겼을까?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곤충류는 알, 유충(애벌레), 성충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때마다 모양과 특징도 달라지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충: 날개를 접었을 때 5-9mm, 폈을 때 13-18mm, 갈색, 황토색, 검은색 줄무늬.
  • 유충: 길이는 12-18mm, 부화 직후에는 검은색, 시간이 지나 머리 부분은 적갈색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 노란빛.
  • 알: 좁쌀보다 작으며 타원형의 모습, 검은색과 다홍색.

 

화랑곡 나방(Indianmeal moth, Plodia interpunctella)
화랑곡 나방 성충의 모습으로 날개를 접었을때(위), 폈을때(아래), 영어로는 인디언 밀나방이라고 부리기도 한다.

화랑곡 나방 성충의 모습으로 수명은 10-12일 정도입니다. 더운 계절은 이보다 조금 짧을 수 있고 겨울에는 조금 더 길 수도 있습니다.

 

유충은 우화(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 후 1-3일 내 바로 교미를 시작합니다. 1-2일이 지나면 암컷은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 며칠에 거쳐 약 200개의 알을 낳습니다. 한 곳에 몰아서 낳기도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성충이 되면 어두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낮에는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9-11시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로 밤에 자기 전에 많이 발견됩니다. 성충이 된 이후는 곡물을 먹지 않아 큰 피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암컷은 며칠 동안 알을 낳기 때문에 보이면 꼭 잡아야 하는 벌레입니다.

 

화랑곡 나방의 유충, 애벌레
화랑곡 나방의 유충, 애벌레

날씨가 추워져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알은 부화가 어려워지고 유충은 우화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부화한 애벌레는 15-300일 동안 그 상태로 지내다가 성충이 되기도 하는 아주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해충 박멸업체 세스코의 Q&A 게시판에 올라왔던 '저희 집에 벌레 한 마리 사는데'의 답변으로 감동적인 답변이라며 캡처되어 많이 돌아다녔던 이야기입니다.

 

 

3. 쌀에서 벌레가 발견되었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화랑곡 나방은 해충입니다. 하지만 다른 벌레들처럼 물거나 피해를 입히는 등 직접적으로 큰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독성은 없지만 인분(鱗粉, 비늘 인, 가루 분으로 곤충의 날개나 표면을 덮고 있는 작은 비늘 모양의 분비물)으로 인해 기관지가 좋지 않은 분들이라면 기피해야 합니다. 물론 일반인에게도 인분은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잡아야 합니다.

 

유충일 때는 곡류에서 활동하고 성충일 때는 실내에서 활동하는데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피하지 않아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때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요. 어딘가에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쌀을 씻다가 나오거나 쌀을 보관하는 곳에서 꿈틀거리는 쌀벌레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청난 양의 벌레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잘 건져내고 쌀은 먹어도 됩니다. 너무 많다고 느껴진다면 아깝지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애벌레는 쌀 눈을 갉아먹으며 살아가는데요. 번데기가 되거나 그 과정에서 끈적이는 성분이 나오며 쌀을 뭉쳐놓기도 합니다. 쌀을 씻는 과정에서 뭉쳐져 있다면 쌀벌레가 있었다는 것인데요. 보통 4-8알 정도입니다. 또한 대충 씻지 않을 경우 밥 안에 시체가 보이거나 안 보일 경우 그냥 먹을 수도 있습니다.

 

쌀벌레를 먹어도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징그럽게 느껴진다면, 쌀을 씻기 전 눈으로 한 번씩 확인해보고 깨끗이 잘 씻는 것이 좋습니다.   

 

식료품 관리를 잘 못하는 경우, 곡류 등이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을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합니다.

만약 쌀이나 곡류가 아닌 가공식품에서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제조사와 연락 후 식약처에 신고하시면 됩니다. HACCP은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 요소들을 모두 규명하고 관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위생관리체제를 말하지만 여기에서 일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화랑곡 나방은 서식지에 따라 몸집의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쌀과 현미 등을 먹은 개체보다 콩이나 건과 등을 먹고 자란 것이 조금 더(일반인 눈으로는 확인 불가) 큽니다.

 

 

4. 예방 및 퇴치 화랑곡 나방 잡는 방법

저장 곡물 해충은 고온 다습한 것을 좋아합니다. 습도가 낮다고 해서 못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적응력이 뛰어난 해충은 살아남게 되는데요. 화랑곡 나방은 적응력이 높은 편입니다. 성충과 유충이 서식하는 곳은 다르기에 잡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1. 쌀을 씻을 때 잡기
  2. 햇빛 아래 펼쳐서 잡기
  3. 쌀통에 00 넣기
  4. 성충인 나방 00으로 잡기
  5. 페로몬 패치
  6. 나방 트랩
  7. 향 피우기
  8. 밀폐하기
  9. 냉장 보관하기

성충은 어떻게든 손으로 잡아내면 되지만 애벌레는 우리가 먹는 음식, 식재류, 곡류에 서식하기 때문에 살충제나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잡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화랑곡 나방을 완벽히 퇴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관리가 필요하고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발생한 뒤에는 늦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퇴치는 가능합니다.

 

4-1. 쌀을 씻을 때 잡기

쌀을 씻을 때마다 직접 잡는 방법입니다. 쌀통에서는 점점 늘어나겠지만 모두 열어 잡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쌀눈을 계속 파먹어 밥의 맛이 떨어질 수 있으며 개체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4-2. 햇빛 아래 펼쳐서 잡기

햇빛이 잘 비치는 곳이나 밝은 곳에 쌀을 넓게 펼쳐두면 쌀벌레가 기어 다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야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완벽히 잡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펼쳐두라고 하는데 쌀이 건조되면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먼지나 다른 벌레가 유입될 수 있으니 많지 않다면 벌레와 알을 재빨리 골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미리 소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4-3. 쌀통 안에 00 넣기

알과 유충을 막기 위해 통마늘, 숯, 향나무, 계피를 쌀통 안에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향나무와 계피는 벌레와 해충이 매우 싫어하는 향을 풍기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이 두 가지는 다른 벌레를 막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요 길목에 놓아두어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4-4. 성충인 나방 00으로 잡기

손이나 파리채, 전자 모기채 등 모든 방법을 이용해 그냥 잡는 방법입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요. 바퀴벌레처럼 몸은 단단하지 않지만 바로 죽지 않을 수도 있고 잡으면서 비늘이나 가루가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강하게 타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전자 파리채 역시 너무 오랜 시간 잡을 경우 가루 등이 많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충 잡아 휴지로 감싼 후 변기에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터질 경우 벽지에 자국을 내기도 합니다.

 

4-5. 페로몬 패치

성충은 나방의 페로몬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끈끈이 타입이라 자주 출몰하는 곳에 붙여둘 경우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4-6. 나방 트랩

말린 고추에도 살 정도로 매운 것을 느끼지 못하는 유충이지만(성충은 알려진 바가 없음), 고추냉이 성분을 이용해 만든 패치로 나방 트랩 중 하나입니다. 효과는 좋지만 사람도 매운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4-7. 향 피우기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가 9-11시이기에 8-12시쯤 향을 피우는 방법입니다. 향나무뿐만 아니라 피우는 향도 싫어하기 때문에 주변에 오지 않거나 활동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4-8. 밀폐하기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먼저입니다. 비닐이나 종이를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화랑곡 나방이기에 쌀이나 곡물을 큰 쌀통이나 쌀포대 등 포장 그대로 보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유입은 어쩔 수 없더라도 서식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것이 좋은데요. 밀폐용기 또는 입구가 좁은 유리, 플라스틱 용기 등을 이용해 꼭 닫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4-9. 냉장 보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밀폐용기를 이용해 냉장보관하는 것입니다. 냉장고의 문이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며 낮은 온도는 벌레의 부화, 우화를 막기에 증식할 수 없습니다. 밀봉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냄새가 배일수 있으니 락앤락 같은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세요.

 

 

곡물, 곡류뿐만 아니라 말린 음식, 면(스파게티, 소면 등), 가루(밀가루, 쌀가루 등)는 보관 방법이 중요합니다. 모두 실온에 보관하는 것들이라 벌레가 생길 수 있는데요. 바퀴벌레, 파리, 권연 벌레, 화랑곡 나방 등 이곳을 좋아하는 벌레들이 많습니다. 음식을 보관하는 곳이라 살충제나 화학약품을 사용하기도 어렵죠.

 

될 수 있으면 밀폐용기 등에 잘 담아 보관하고 입구에 음식물이나 가루가 묻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변도 주기적으로 닦아주고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다음 편은 화랑곡 나방과 더불어 쌀벌레라고 불리는 쌀 바구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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